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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1 18:24 수정 : 2005.09.21 18:24

주가 고공행진·국내 총생산 큰폭 증가 민간설비투자 늘고 국외공장 되돌아와

일본 경제는 플라자합의 20년이 지난 지금 ‘플라자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4년만에 1만3000엔을 돌파했고, 거품경제 붕괴 이후 추락하기만 하던 부동산값은 하락세를 멈췄다. 도쿄 23개구의 경우 1990년 이후 15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국토교통성이 20일 밝혔다.

올해 국내총생산 증가율도 애초 예상치인 1.1%에서 3.3%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발표된 올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0.8%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민간설비투자의 증가다. 올해 증가율이 3.6%로 비교적 크다.

불량채권 해소로 대표되는 금융개혁 등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해 일본경제의 기초체력이 다시금 튼튼해진데다 중국 특수가 어우러지면서 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국내총새산 성장률 추이
플라자 합의 직후 일본 정부는 급작스런 엔고(대달러 환율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은행을 통해 초저금리 정책을 펼쳤다. 기업들은 강해진 엔화와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너도나도 신규공장 건설에 나섰으나, 이는 곧 거품경제로 이어졌다. 거품이 꺼지면서 90년대 초반 이후 매출부진과 설비과잉에 허덕이면서 기나긴 불황,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기간 중 일본 제조업체들은 생산거점을 인금이 싼 중국 등 해외로 우후죽순 이전했다.

최근 일본 기업들은 긴 터널을 빠져나와 그동안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다시 일본 특유의 기술력을 앞세워 최근 다시 공장을 국내로 옮겨오고 있다. 그 사이 엔고현상이 한풀 꺾이고 세계적으로 고품질 제품 수요가 많아진 것도 이런 흐름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일본 규슈 지방은 도요타, 소니 등 자동차, 반도체 등 굵직굵직한 일본기업의 설비투자를 수용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일본정책 투자은행 조사로는 규슈 지역의 제조업체 설비투자는 2003년 전년대비 44.1%, 2004년도에 51.5% 늘었다. 지난해 12월 규슈 공장에서 생산을 개시한 ‘다이하츠 차체’는 일본에서 11년만에 처음으로 완성차공장설립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일본경제는 과거 몇차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성장했다가 다시 추락한 사례가 있는 데다 700조엔이 넘는 재정적자와 소비심리위축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진정 상승세를 타고 있는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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