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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5 18:26 수정 : 2005.08.05 18:27

‘새역모 후소사판’ 의견 맞서 채택 미뤄

일본에서 중학교 교과서의 채택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도쿄도 스기나미구에서 최대의 격전이 벌어져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스기나미구 교육위원회는 4일 회의를 열어 내년부터 사용할 역사교과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교육위원들 사이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이례적으로 12일로 결정을 미뤘다. 이날 회의에서 교육위원 5명 가운데 2명은 “유일하게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는 교과서” 등의 주장을 펴며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펴낸 후소사 출판 교과서를 추천했다. 이에 대해 다른 2명의 교육위원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과 전쟁 시기의 기술이 적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남은 위원인 구교육장은 “다른 교과서도 좋지만 새역모 교과서도 버리기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교육위는 새역모 교과서가 전쟁을 찬양하고 있는지 등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인 뒤, 신중을 기하는 게 좋겠다며 채택 연기를 결정했다.

이날 회의가 열리는 구청 앞에서는 아침부터 새역모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지지파와 입씨름을 하기도 했다. 또 20장으로 제한된 방청권을 얻기 위해 500명이 몰렸고, 그 가운데 250명은 스피커가 설치된 별실에서 회의 진행에 귀를 기울이며 채택 결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그동안 소극적으로 보도해온 일본 언론들도 이날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채택저지 운동에 앞장서온 ‘스기나미 부모의 모임’은 “다음 회의 때까지 홍보와 서명활동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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