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다룬 NHK에 대한 정치권 압력 의혹 제기
일본 집권 자민당이 위안부 문제를 다룬 NHK특집 프로그램에 대한 정치권의 압력 의혹을 제기한 아사히신문에 대해 취재를 거부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다케베 쓰토무 자민당 간사장은 1일 문제의 기사 취재메모가 `월간 현대' 9월호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중시, "당직자가 당분간 공개회견 이외에는 아사히기자의 취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민당이 취재거부를 당직자회의에서 정식으로 결정하기는 처음이다. 자민당내기구인 `아사히신문의 문제보도에 관한 조사프로젝트팀'은 이날 아키야마 아사히 사장에게 취재자료유출과 `월간 현대'의 기사게재에 관한 사실관계가 밝혀질때까지 취재를 자숙해줄 것을 요구하는 문서를 보냈다. 자민당은 이 문서에서 월간 현대가 마쓰오 전 NHK방솅국장과 나카가와 쇼이치 경제산업상,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대리와 아사히기자의 `증언기록'을 입수한데 아사히 기자가 깊이 관여한 혐의가 짙다고 주장했다. 또 ▲무단으로 기록해 입수한 취재자료를 토대로 한 신문기사작성은 보도기관으로서의 존재가치를 흔들 수 있으며 ▲지난달 29일 아사히가 사내자료 유출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은 취재자료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로 아사히 자신이 유출에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아사히는 지난달 29일 NHK특집프로그램 외압의혹에 대한 검증취재 결과를 발표하면서 취재자료가 월간 현대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월간 현대 9월호는 NHK특집 프로그램에 대한 정치권의 압력의혹과 관련, `정치개입의 결정적 증거', `증언기록 독점입수'라는 제목으로 아사히 보도와 거의 같은 내용의 보다 상세한 기사를 실었다.이에 대해 아사히는 "사내자료 일부가 유출된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중이며 결과를 공표하고 관계자에게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민당이 문서에서 아사히가 유출에 관여한 게 아니냐며 `연출'의혹을 제기한 것은 사실에 어긋난다고 반박하고 "취재를 자숙할 필요가 없다고 보며 취재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파문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취재 당시 녹음테이프의 존재 유무를 밝히지 않은데다 자료유출의혹까지 받고 있는 아사히의 태도도 문제지만 자민당의 취재거부 결정은 "강압적인 것으로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도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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