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국제비교 결과에 ‘충격’
문부성, 내년부터 3년간 9억엔 투입 문부성은 또 교사들의 관련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실험도구와 교재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문부성은 내년부터 3억2천만엔씩 투입해 3년동안 이 사업을 추진하고, 효과를 거두게 되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부성의 이런 방침은 얼마 전 발표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 2003)에서 일본 학생들의 수학·이과 성적이 떨어졌고, 무엇보다 이들 과목을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데 자극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일본의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인재 육성을 위해선 어린이들이 과학기술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가 지난해 9월 자연과학계 대학 교수와 기업의 기술자 등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2%는 “과학기술 분야의 길로 나아갈 어린이가 늘어나도록 거기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런 수치는 일본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생명과학·환경 등 중점분야 인재의 집중 육성(16%)이나 현역 기술자들의 능력개발(13%) 등을 훨씬 웃돈 것이다. 이는 어린이에게 과학기술 교육을 충실히 하지 못하면 일본의 장래가 걱정된다는 우려와 어린이의 이과 이탈 현상에 대한 위기감을 잘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학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에 관한 물음에는 해당 분야의 기초를 확실히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는 대답(복수응답)이 85%로 가장 많았다. 최근 산학협동 등 비즈니스에 직결되는 대학의 연구를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초연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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