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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21:56 수정 : 2005.01.03 21:56

어린이들이 과학이나 산수와 가까워지도록 하기 위해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벗고 나섰다.

문부성은 내년부터 대학이나 과학관·박물관 등의 협력을 얻어 어린이들이 과학·산수 과목과 즐겁게 접촉하도록 하기 위한 모델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문부성은 전국에 시범지역을 지정한 뒤, 해당 지역 대학·과학관 등 공공기관의 직원은 물론 기업 기술자들의 도움을 얻을 방침이다. 이들이 초등·중학교로 가서 실험이나 자연관찰, 공작 등의 ‘출장수업’을 지도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과 분야 전문가인 이들이 체험담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이과와 산수 공부의 즐거움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문부성은 기대하고 있다.

“대학등서 ‘출장수업’ 교과모델 개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결과에 ‘충격’
문부성, 내년부터 3년간 9억엔 투입

문부성은 또 교사들의 관련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실험도구와 교재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문부성은 내년부터 3억2천만엔씩 투입해 3년동안 이 사업을 추진하고, 효과를 거두게 되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부성의 이런 방침은 얼마 전 발표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 2003)에서 일본 학생들의 수학·이과 성적이 떨어졌고, 무엇보다 이들 과목을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데 자극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일본의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인재 육성을 위해선 어린이들이 과학기술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가 지난해 9월 자연과학계 대학 교수와 기업의 기술자 등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2%는 “과학기술 분야의 길로 나아갈 어린이가 늘어나도록 거기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런 수치는 일본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생명과학·환경 등 중점분야 인재의 집중 육성(16%)이나 현역 기술자들의 능력개발(13%) 등을 훨씬 웃돈 것이다. 이는 어린이에게 과학기술 교육을 충실히 하지 못하면 일본의 장래가 걱정된다는 우려와 어린이의 이과 이탈 현상에 대한 위기감을 잘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학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에 관한 물음에는 해당 분야의 기초를 확실히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는 대답(복수응답)이 85%로 가장 많았다. 최근 산학협동 등 비즈니스에 직결되는 대학의 연구를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초연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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