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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6 19:40 수정 : 2005.06.06 19:40

“침략전쟁 인정 못해”

에이(A)급 전범으로 사형당한 도조 히데키 전 일본 총리의 손녀 도조 유후코는 5일 〈후지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야스쿠니 문제의 해법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에이급 전범 분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본의 침략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분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도조 집안이 분사에 응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그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의 공식참배 뒤 일본유족회 간부로부터 분사 요청을 받았다고 소개한 뒤 “한 개인이 아니라 국가의 문제이며, (분사는) 침략전쟁을 인정하는 게 되기 때문에 (당시에도) 거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까지 야스쿠니의 궁사(신사의 총책임자)를 지낸 유자와 다다시도 이 프로그램에서 분사 요구에 대해 “한번 신으로 모신 존재를 간단히 인간의 생각으로 좌우하는 것은 안된다. 시대가 바뀌더라도 영원히 분사는 있을 수 없다”며 일축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최측근인 야마사키 다쿠 의원은 이날 신사와 유족 쪽이 분사에 강력하게 반대함에 따라 분사 요구는 사실상 물건너갔으며, 야스쿠니를 대체할 국립 추도시설도 고이즈미 총리 임기내 건립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6일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강행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인사는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중국 정부는 일본 자민당의 유력 인사들을 차례로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고이즈미 총리를 고립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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