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02 20:17
수정 : 2005.06.02 20:17
일본 닛산식품 안도 회장 57년만에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 등을 개발한 ‘컵라면의 아버지’ 안도 모모후쿠 일본 닛신식품 회장이 57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닛신식품은 2일 창업자인 안도 회장이 오는 29일 대표이사 회장을 사임하고, 명예직인 ‘창업자 회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95살인 그는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내가 건강한 동안 (젊은 경영진에게) 경영을 이어받도록 하고 싶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음식이 풍부해야 세상에 평화가 온다는 신념으로 식품사업에 뛰어든 안도 회장은 1958년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 라면’을 처음 만들어내 일본 사회에서 대대적인 선풍을 불러왔다. 그는 일본 패전 직후 배고픈 사람들이 라면 가게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라면을 창안해냈다. 이어 71년에는 세기의 발명으로 불리는 컵라면·우동 등 ‘컵누들’을 만들어 해외로도 진출했으며, 닛신식품을 연 매출 3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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