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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5 15:55 수정 : 2006.05.15 15:55


수십번 방문한 일본이지만 그리고 동경의 곳곳을 다 뒤집어보았지만 지인을 만날때는 주로 신주쿠의 알타나 시부야의 개동상 앞에서 약속을 정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강남역이나 삼성역 앞이라고 하고 하겠지요. 이번에 만나기로 한 지인은 제가 묵는 호텔과 자기 사무실을 계산을 하더니 신바시의 기차광장에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신바시는 제게 처음인 곳이였습니다.

오후 6시 반 신바시 기차광장앞, 검은양복 계열의 지처보이는 일본 샐러리맨 아저씨들이 종종 모여 있더구만요. 거의다 30대 이후의 아저씨들 부터 40대, 50대, 60대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10대와 20대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양복색들이 거의다 검은색 계열이여서 아니 무슨 회사 단합대회인가 하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만, 일본 중년 직장인들의 복장들이 전부 그런색이므로 일어난 착시현상에 불과 했습니다 그후 만난 지인이 저의 궁금중을 풀어주었습니다. 30대들의 만남의 광장이 신바시라고 10대나 20대는 신주쿠나 시부야고. 그런거였습니다 전 지금까지 제나이를 무시하고 신주쿠나 시부야에서 논 기이한 중년이였던 것입니다.


하여간 기차광장 바로 앞에 제가 한번도 보지못한 신문사 간판을 앞세우고 나이지긋하신 분 세분은 길거리에 그리고 한분은 차량위에서 열변을 토하고 계셨습니다. 경천신문사라고 써있는 그신문사의 차 장갑차같기도 한 검은색의 이상한 트럭위의 분을 비롯 하여 할아버지 풍의 경비아저씨 풍의 사람 그리고 극악인이라고 써있는 한자 빨간 일장기 그리고 빨간 플래카드, 한국의 일인 데모를 보는 기분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앞으로 예의 검은 양복 일본 샐러리맨들이 전혀 관심없이 갈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이 경천신문사란 분들은 여기에서 매일 이런 행사를 하고 있었던가요. 아님 사람들이 거의 관심이 없는걸까요. 주위의 분위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별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듯합니다. 마치 무협지의 한장면이나 매트릭스 풍의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메인 차량위에서는 나이 지긋하신 분 하나가 확성기로 열변을 토하고 있었습니다. 지인을 기다린 시간이 10여분 남짓했기에 연설을 들은 시간도 10여분에 불과하고 제 일본어가 다소 엉망이므로 대충 들은 내용이지만 연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조악합니다. 대략 정리해 보면 (이하 연설내용 청취문입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기분에 따라 내용의 침소봉대가 있을수 있습니다)

... ...우리 일본인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왜이리 세계정세에 관심이 없는가 그리고 세계정서에 관해 줏대가 없는가. 확실한 일에는 확실이 예라고 하고 논리적으로 부당한 일에는 논리적으로 아니요라고 해야되는것 아닌가. 정부는 우유부단하고 국민은 무지하다. 세계 제일이라고 이야기 할수 있는 일본이 왜 이모양 이꼴이 되어가는가 우리의 그 강인한 일본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미국에 질질 끌려가기만 하고 아니요라고 대답도 못하고 그러다 보니 한국과 중국이 자꾸 딴지를 거는데 일본은 거국적으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 중국과 점점 한심하게 진행되는 센가쿠제도 문제도 그렇고 요즘 시끄러워진 일본의 다케시만 이야기도 그렇다. 한국은 자기네들이 독도라고 하며 점거하고 있는 곳도 그렇다. 일본정부는 정말로 그게 한국땅이면 국제사법 심판소에서 제3자의 의견으로 결정하자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를 한국에서는 침묵으로 무시하고 있다. 정말 다케시마나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자신하면 일본의 재판소도 아니고 제3자의 심판소에서 공평하게 결정하자고 하는데 한국은 이러한 당연한 요구를 왜 무시하고 있는가 이는 한국정부가 독도 영유권에 대해 자신이 없다고 볼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일본은 큰소리로 떳떳하게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세계에서 큰역활을 해야 할 일본은 어디 있는가 ... ...

이러한 내용입니다. 그러던 도중 지인이 왔고 우리는 장소를 옮기느라 제가 처음만난 일본의 우익은 약 10분간의 짧은 만남이였습니다. 첫느낌은 거기에 나와계신 세분 다 40대 이상으로 보였다는 점 그리고 정말 당당히 떳떳하게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는점 그리고 대중의 관심이 전혀 없다는점이 마치 우리나라와 같이 굉장히 친숙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이이 아닌 저로서는 황당하지만 참 그들 나름대로의 논리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일본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위에서 그리고 일본에서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본인들, 일본신문에서 보는 일본, 미국 미디어에서 보는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보는 일본은 늘 서로다른 일본입니다. 겨울연가를 같이보는 절친한 친구같기도 하고, 잘사는 부자집 아이를 바라보는 느낌도, 뒤에서 칼을 꼽는 폭력배 같은 느낌도, 갈길을 모르는 어린이 같기도 하고 정말 헷갈립니다. 일본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요.

또 다른 일본 지인에게 신바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는 이제 막 서른을 넘어 중년으로 달려가는 친구입니다. 그는 이신문사 이름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일본 이야기를 합니다. 대중적인 일본인들이 그런 이슈에 무관심한 것은 아마 미래에 대한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그럼면서 독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저에게 이야기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일본 사람들 보다는 훨씬 꿈이 많아보여서 부럽다고. 과연 그런걸까요.

제 개인감정은 배제 하였습니다. 글 그대로 한번 읽으시고 느낌은 독자여러분이 취사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푸,클린트,대중문화검시관 05/12/2006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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