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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2 19:52 수정 : 2006.05.13 02:11

사카이항에 정박한 북 화물선 일본 경찰관들이 12일 오후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정박해있는 북한 화물선 두루봉-1호를 수색하고 있다. 해상보안청은 이 배가 각성제 밀수에 이용된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였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3명을 체포했다. 돗토리현/교도 AP 연합

한국인 우시윤씨·폭력단 두목 체포…일본 경찰, 밀수경로 추궁

일본 경찰은 12일 몇백㎏의 각성제를 밀수한 혐의로 한국인 우시윤(59)씨와 폭력단 교쿠토카이(극동회)의 조장 미야타 가쓰히코(58) 등 2명을 체포하고, 밀수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화물선 ‘두루봉-1호’와 우씨 집 등을 수색했다.

경시청과 해상보안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의 발표를 보면, 용의자 우씨 등은 2002년 10월9일 북한 청진항에서 두루봉-1호에 각성제 몇백㎏을 싣고 시마네현 마쓰에시 앞바다까지 와 이를 바다에 떨어뜨린 뒤, 낚싯배를 이용해 회수해 몰래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두루봉-1호는 12일 낮 12시25분께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입항한 뒤 일본 경찰의 수색을 받았다.

우씨는 특히 2001년 12월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앞 동중국해에서 해상보안청 순시선과의 총격전 끝에 격침된 북한 공작선 추정 괴선박에서 회수된 휴대전화의 소유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135건에 이르는 이 휴대전화의 통화기록에는 우씨의 동생과 친척, 폭력단 관계자들의 전화번호가 들어 있고, 폭력단과의 각성제 거래를 보여주는 메일도 남아 있다.

경찰은 두루봉-1호가 각성제 밀수에 이용된 것으로 보고, 우씨를 상대로 북한의 각성제 밀수 경로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우씨가 과거 몇십차례에 걸쳐 중국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중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 밀수 준비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북한을 통한 각성제 밀수는 1990년대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북한의 항구에서 북한 선박에 각성제를 싣고 일본 근해로 들어온 뒤 다른 배에 옮겨 일본 안으로 들여오는 방법이 두드러졌다. 99년 가고시마현(594㎏)과 돗토리현(100㎏), 2000년 시마네현(249㎏), 2002년 후쿠오카현(151㎏) 등 대량 밀수 적발이 잇따랐다. 우씨는 2004년 8월 북한에 도난차량을 불법수출한 혐의로 실형판결을 받은 뒤 최근 출소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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