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1 22:57
수정 : 2006.04.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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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30여년 전 납치된 일본인 여성 요코다 메구미의 딸인 김혜경(15)양이 2002년 10월25일 평양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일본인 할머니 요코다 사키에와 할아버지 요코다 시게루의 사진을 들고 있다. 평양/마이니치신문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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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 DNA 분석 결과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실종 당시 13살)의 남편은 30여년 전 남한에서 피랍된 한국인 남성인 김영남(당시 고등학생)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일본 정부가 벌인 디옥시리보핵산(DNA) 분석에서 나타났다고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11일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발표에 앞서 분석결과를 한국의 정부 당국 및 김영남씨 가족과 일본의 납치 피해자 가족에게 통보했다. 김영남씨는 한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공식적인 납북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에서 메구미의 딸 김혜경씨의 생체자료와 관련검사 자료를 받은 뒤 관련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이날 밝혔다.
납북자 김영남씨의 가족들은 11일 “약 30년간 쌓인 한이 이제야 풀리는 것 같다”며 기뻐하면서도 취재진과 접촉을 꺼리는 등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어머니 최계월(82·전북 전주시 금암동)씨는 이날 “막내아들의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어 그동안 애만 태웠는데, 북한에 살아있다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누나(49)는 “한국 쪽 납북자가족모임과 상의해 동생의 송환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를 통해 이런 사실을 통보받았으나, 어머니 최씨가 받을 충격을 우려해 뒤늦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연합, 이제훈 기자,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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