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이음새용 방수 마감재의 내구연한은 10여년 정도라고 한다. 문제는 3개동으로 이뤄진 도청 전체의 마감재 총연장이 무려 120㎞나 된다는 사실. 디자인을 중시한 건물이라 벽면에 요철이 많고 복잡해 작업용 곤돌라 설치도 쉽지 않다. 제1청사에 설치된 곤돌라는 9대. 같은 규모의 보통 건물은 1대면 된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도쿄도는 외벽 이음새용 마감재 교체비로 내년 예산에 1억엔을 반영했지만 이돈으로 얼마나 교체할 수 있을지는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청소비도 만만치 않다. 수작업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창문 청소는 경비 절감을 위해 3개월에 한번으로 억제하고 있지만 그래도 연간 18억엔이나 든다. 광열비를 포함한 한해 관리비는 34억엔에 달한다. 도쿄도는 내년 예산에 긴급 수리비로 이음새용 마감재 교체비를 포함, 올해의 4배인 12억7천만엔을 반영했다. 급탕용 파이프가 낡아 여기저기서 증기가 새는가 하면 중앙통제시스템의 고장으로 전기가 꺼지지 않거나 난방이 되지 않는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도쿄도가 민간에 위탁해 뽑아본 결과 수리에는 약 1천억엔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공사비 1천570억엔의 3분의 2나 되는 금액이다. 이 돈을 들이고도 10년 정도 걸려 수리를 마치고 나면 맨먼저 수리한 부분은 다시 교체주기가 되기 때문에 "영원히 수리를 계속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청 담당자는 "본격적인 수리를 해야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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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새는 도쿄 도청’, 기술대국 체면 손상 |
일본의 얼굴이자 관광명소이기도 한 도쿄 도청 건물이 완공 15년만에 곳곳에 비가 새 기술대국 일본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워낙 튼튼하게 지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지만 누수를 완벽하게 막자면 수리비용이 아예 건물을 새로 짓는 비용에 육박할 만큼 많이 들 것으로 예상돼 도쿄도는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수리 비용은 줄잡아 1천억엔. 신축비용 1천570억엔의 3분의 2 수준이다. 수리비용이 엄청난 것은 세계 건축계의 관심을 모은 '독특한 디자인'때문이다.
도쿄 도청은 48층짜리 제1청사와 34층짜리 제2청사, 7층짜리 의회 등 3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2개의 상층부를 꼬아 놓은 제1청사는 '수도의 얼굴'. 도쿄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제1청사 전망대를 찾는 관광객만도 작년에 107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런 훌륭한 외관을 한겹 벗겨내면 곳곳에 민망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제1청사 32층에 있는 식당. 천장을 한겹 벗겨내면 빗물을 받기 위해 받쳐 놓은 플라스틱 양동이가 곳곳에 놓여있다. 새는 물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이리저리 쳐놓은 비닐은 달동네 판잣집을 연상케 한다. 외장재의 이음매를 메우고 있는 방수용 마감재가 갈라져 빗물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최신 건축기술을 구사해 지은 청사지만 완공 15년만에 1층 현관에서부터 중후한 모습의 의회 의장실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물이 샌다는게 아사히신문의 전언이다.
양동이를 받쳐 놓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하고 있지만 천장에 갈라진 틈과 콘크리트 주름이 남아있는 곳도 부지기수. 담당 직원은 "창피하기 짝이 없다"며 고개를 돌렸다.
외벽 이음새용 방수 마감재의 내구연한은 10여년 정도라고 한다. 문제는 3개동으로 이뤄진 도청 전체의 마감재 총연장이 무려 120㎞나 된다는 사실. 디자인을 중시한 건물이라 벽면에 요철이 많고 복잡해 작업용 곤돌라 설치도 쉽지 않다. 제1청사에 설치된 곤돌라는 9대. 같은 규모의 보통 건물은 1대면 된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도쿄도는 외벽 이음새용 마감재 교체비로 내년 예산에 1억엔을 반영했지만 이돈으로 얼마나 교체할 수 있을지는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청소비도 만만치 않다. 수작업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창문 청소는 경비 절감을 위해 3개월에 한번으로 억제하고 있지만 그래도 연간 18억엔이나 든다. 광열비를 포함한 한해 관리비는 34억엔에 달한다. 도쿄도는 내년 예산에 긴급 수리비로 이음새용 마감재 교체비를 포함, 올해의 4배인 12억7천만엔을 반영했다. 급탕용 파이프가 낡아 여기저기서 증기가 새는가 하면 중앙통제시스템의 고장으로 전기가 꺼지지 않거나 난방이 되지 않는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도쿄도가 민간에 위탁해 뽑아본 결과 수리에는 약 1천억엔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공사비 1천570억엔의 3분의 2나 되는 금액이다. 이 돈을 들이고도 10년 정도 걸려 수리를 마치고 나면 맨먼저 수리한 부분은 다시 교체주기가 되기 때문에 "영원히 수리를 계속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청 담당자는 "본격적인 수리를 해야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외벽 이음새용 방수 마감재의 내구연한은 10여년 정도라고 한다. 문제는 3개동으로 이뤄진 도청 전체의 마감재 총연장이 무려 120㎞나 된다는 사실. 디자인을 중시한 건물이라 벽면에 요철이 많고 복잡해 작업용 곤돌라 설치도 쉽지 않다. 제1청사에 설치된 곤돌라는 9대. 같은 규모의 보통 건물은 1대면 된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도쿄도는 외벽 이음새용 마감재 교체비로 내년 예산에 1억엔을 반영했지만 이돈으로 얼마나 교체할 수 있을지는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청소비도 만만치 않다. 수작업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창문 청소는 경비 절감을 위해 3개월에 한번으로 억제하고 있지만 그래도 연간 18억엔이나 든다. 광열비를 포함한 한해 관리비는 34억엔에 달한다. 도쿄도는 내년 예산에 긴급 수리비로 이음새용 마감재 교체비를 포함, 올해의 4배인 12억7천만엔을 반영했다. 급탕용 파이프가 낡아 여기저기서 증기가 새는가 하면 중앙통제시스템의 고장으로 전기가 꺼지지 않거나 난방이 되지 않는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도쿄도가 민간에 위탁해 뽑아본 결과 수리에는 약 1천억엔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공사비 1천570억엔의 3분의 2나 되는 금액이다. 이 돈을 들이고도 10년 정도 걸려 수리를 마치고 나면 맨먼저 수리한 부분은 다시 교체주기가 되기 때문에 "영원히 수리를 계속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청 담당자는 "본격적인 수리를 해야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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