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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23 16:01 수정 : 2019.07.23 21: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북-미 실무협상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핵없는 북한 공격 안 할거라는 편안함 줄 것”
지난해부터 밝혀온 ‘불가침·안전보장’ 재확인
트럼프 “최근 북한과 긍정적 서신 교환…북 준비되면 만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북-미 실무협상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상응조처로 불가침 등 안전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안전보장은 북한이 최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문제로, 미국이 북한에 ‘안심’ 신호를 발신하면서 실무협상장으로 손짓하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각) <아이하트미디어>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그는 자기 나라를 비핵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서로 공개적으로 약속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렇게 말했고, 내게도 개인적으로 대여섯번 그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것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그에 대한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한 입장을 취해왔다”며 두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한다면 미국은 핵 없는 그들을 공격하지 않을 거라는 편안함을 주는 일련의 안전보장 장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둘째로는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언급했다. 그는 “이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 합의의 개요”라며 “이제 북한 협상가들은 두 정상이 설정한 이 원칙들을 토대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불가침과 안전보장은 미국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밝혀온 사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첫 북-미 정상회담 전인 지난해 5월17일 ‘김 위원장에게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 “기꺼이 할 것이다. 그는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1월31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 만남 뒤인 이달 12일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안전보장이 갖춰지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그 스스로 ‘7월 중순께’로 언급했던 북-미 실무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이 문제삼은 8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이후로 실무협상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에 안전보장 약속을 재확인하면서 과감한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실무협상 일정에 대해 묻자 “최근에 북한과 매우 긍정적인 약간의 서신 교환이 있었다”며 “그들(북한)이 준비될 때 우리는 만날 것”이라고 대답했다. 북한이 미국에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서신 교환이 어느 수준 간에, 어떤 형식으로 이뤄졌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여러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미) 실무협상이 두어주 안에 시작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그들이 (협상장에) 나타날 때 다른 입장을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최종상태(엔드 스테이트)에 대한 정의와 그에 이르는 로드맵에 합의할 것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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