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10 19:56
수정 : 2019.09.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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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운데)가 9일 저녁 의회 하원에서 자신이 또다시 제출한 ‘의회 해산 및 조기총선 동의안’ 표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토론과 표결은 자정을 넘겨서야 끝났다. 런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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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의회해산·조기총선’ 또 부결
‘노 딜 브렉시트’ 영국 총리 굴욕
9일 노 딜 브렉시트 방지법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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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운데)가 9일 저녁 의회 하원에서 자신이 또다시 제출한 ‘의회 해산 및 조기총선 동의안’ 표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토론과 표결은 자정을 넘겨서야 끝났다. 런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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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의 완강한 반대에도 10월31일까지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일 하원에서 조기 총선 동의안을 재표결에 부쳤으나 또다시 부결됐다. 존슨 총리는 최근 엿새 동안에만 여섯차례나 브렉시트 관련 법안 표결에서 모두 졌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하원은 10일 새벽(현지시각) 존슨 총리가 제출한 ‘의회 해산 및 10월 15일 조기총선 동의안’을 찬성 293표, 반대 46표, 기권 303표로 부결시켰다. 하원 전체 650표 중 가결 정족수인 3분의2(434표)에 크게 못미쳤을뿐 아니라, 지난 4일 같은 표결때 보다도 찬성표가 되레 줄었다. 하원은 앞서 2~3일 의사 일정 통제권을 확보하고 브렉시트 연기법을 통과시켰으며, 6일엔 상원이 하원의 노 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거의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10일 표결을 끝으로 하원은 10월14일까지 정회에 들어갔다. 존슨 총리가 새 회기 시작일을 이날로 정해, 현안이 쌓인 의회를 이례적으로 장기간인 5주 동안이나 ‘동면’ 상태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브렉시트 시한인 10월31일까지 불과 보름여를 남긴 시점인데, 의회의 브렉시트 관련 논의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런 이유로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조기총선안 부결 직후 의회 정회 절차를 개시하자 야당 의석에선 “부끄러운 줄 알라”는 고함이 터져나오고, 스코틀랜드 국가를 부르는 의원들도 있었다. 스코틀랜드는 ‘유럽연합 잔류’ 지지가 더 많으며, 2014년엔 영국연방으로부터 독립하자는 국민투표를 치르기도 했다.
존슨 총리는 의회 정회 기간 동안 유럽연합과 브렉시트 재협상을 직접 담판 짓는 동시에 “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준비”한다는 복안을 밝혔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앞서 전날 존슨 총리는 “의회가 내 손을 묶을 장치를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국익에 부합하는 합의를 위해 분투하겠다. 더 이상 브렉시트를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10월31일 시한에 유럽연합을 탈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를 뼈대로 하는 ‘유럽연합 (탈퇴)법’이 이미 상·하원을 거쳐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까지 받아 공식 발효되면서, 존슨 총리의 ‘노 딜 브렉시트’ 행보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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