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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28 15:32 수정 : 2019.07.28 20:40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당 대표 겸 부총리(위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부 도시 포를리 시청 발코니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1920년대 같은 장소에서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총통이 청중에게 인사하는 모습. 마르코 디마이오 의원 트위터 갈무리

이탈리아 등 유럽 ‘반이민’ 극우주의자 등 방문 늘자
“관광 살리자” 무솔리니 가족묘 연중개방 계획 발표
무솔리니 탄생 136주기인 29일 ‘반파시즘 시위’ 예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당 대표 겸 부총리(위 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부 도시 포를리 시청 발코니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1920년대 같은 장소에서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총통이 청중에게 인사하는 모습. 마르코 디마이오 의원 트위터 갈무리
이탈리아 북동부의 소도시 프레다피오가 ‘파시즘 관광’을 둘러싼 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다.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유해가 묻힌 이 도시에 극우주의자들의 발길이 잦아지자, 신임 시장이 ‘관광 산업 부흥’을 명목으로 무솔리니의 가족묘를 1년 내내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가족묘 개방에 맞춰 ‘반파시즘’ 항의 시위가 예고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옵서버>가 27일 보도했다.

로베르토 카날리 프레다피오 시장은 지난주 무솔리니가 태어난지 136주기가 되는 29일에 맞춰 2017년 보수 공사를 위해 문을 닫았던 산카시아노 묘지 내 무솔리니 가족묘를 재공개하는 한편, 1년 내내 관광객에게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무솔리니의 생일(7월29일)과 사망일(4월28일), 무솔리니 정권의 탄생 계기가 된 로마 진군일(10월28일) 무렵이면 이탈리아와 유럽 각지에서 몰려드는 무솔리니 추종자 등 극우주의자들의 수가 연간 10만명에 달하는 만큼, 무솔리니 가족묘 연중 개방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카날리 시장이 노골적으로 ‘무솔리니 관광’ 추진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건, 최근 반이민 분위기를 타고 이탈리아 내 극우 세력이 정치적으로 힘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한 카날리 시장도 무솔리니의 손녀딸인 라켈레 무솔리니가 이끄는 극우 정당 ‘이탈리아 형제당’의 강력한 물밑 지원을 받아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거 전까지만 해도 프레다피오시는 70년간 좌파가 집권한 도시였다. ‘무솔리니의 본거지’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점에서 나치의 만장이나 곤봉 등 파시스트 관련 기념품들을 진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키기도 했었다. 하지만 무솔리니 추종자 등이 몰려들어 호텔과 상점 등이 성업을 이루면서, 마을 주민 6000여명 중 대다수가 카날리 시장의 계획에 크게 반발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옵서버>는 전했다.

무솔리니 가족묘를 연중 개방한다는 카날리 시장의 계획이 전해지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반파시스트협회’는 “수많은 파시스트 범죄의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을 더럽히는 것”이라며 가족묘 재개방일인 29일 항의 시위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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