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9 15:57
수정 : 2018.09.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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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 라이엇 멤버 표트르 베르질로프가 지난 7월 러시아월드컵 당시 정부에 항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라운드에 난입했다가 진행요원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심각한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여 독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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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 라이엇’ 남성 멤버 치료 중인 독일 병원 진단 결과
“독극물이 신경계 파괴… 독극물 종류 확인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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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 라이엇 멤버 표트르 베르질로프가 지난 7월 러시아월드컵 당시 정부에 항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라운드에 난입했다가 진행요원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심각한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여 독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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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푸틴 시위’를 벌였던 러시아 록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가 독극물 공격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독일 의료진이 밝혔다.
<가디언>은 18일 갑작스런 상태 악화로 독일로 이송된 록그룹 ‘푸시 라이엇’의 남성 멤버 표트르 베르질로프(30)가 독극물에 중독된 명확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독일 샤리테 병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모스크바 병원에서 전달받은 의료기록 등을 토대로 그가 독극물 공격을 당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병원 관계자는 “독극물이 그의 심장 박동과 호흡 조절을 맡는 신경계를 파괴한 상황”이라며 “6일 이상이 지난 상황이어서 독극물 종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베르질로프는 경기장 난입 사건으로 11일 재판을 받으러 모스크바 지방법원에 방문했다가 식사를 마친 뒤 갑작스레 상태가 악화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그가 돌연 시력과 청력을 잃고 걷지도 못할 상태가 됐으며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였다고 보도했다. 베르질로프는 러시아 병원에서 긴급 조처를 받은 뒤 15일 독일 세리테 병원으로 이송됐다.
반푸틴 시위 등을 진행해온 푸시 라이엇 멤버 4명은 지난 7월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때 정치범 석방과 정치 경쟁 허용을 요구하며 경기장에 난입해 화제가 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이들은 7월 중순 법원으로부터 15일 구류 판결을 받고 수감생활을 했지만, 석방 직후 다시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앞서 푸시 라이엇 멤버 2명은 2012년 모스크바 정교회 성당에서 푸틴 3기 집권에 반대하는 게릴라 공연을 펼쳤다가 2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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