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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1 18:16 수정 : 2005.01.31 18:16

“나는 지금까지 건강을 사적인 문제로 여겨왔다. 하지만 내가 에이즈 환자라는 것을 밝힘으로써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크리스 스미스(53) 전 영국 문화부 장관이 30일 부모들도 모를 정도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 왔던 에이즈 감염 사실을 17년만에 세상에 알렸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스미스 전 장관은 “이달 초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에이즈 환자를 더 열린 자세로 대해야 한다며, 자신의 큰아들이 에이즈로 숨진 사실을 밝힌 것을 보고 이런 결심을 하게 됐다”면서 “아프리카는 에이즈와 싸울 수 있는 더 많은 백신과 치료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983년 하원에 당선된 뒤, 이듬해 의원 가운데는 처음으로 동성연애자임을 대중에게 밝힌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블레어 총리에게 (에이즈 감염을) 말하지 않은 것은 내가 내 업무를 처리하는데 에이즈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신약이 계속 개발됐고 영국이 무료 보건서비스를 갖췄기 때문에 나는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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