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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6 18:03 수정 : 2005.09.26 18:03

법과 정의당 27% 득표1위
좌파동맹, 부패추문에 실권

25일 치러진 폴란드 총선 결과 중도우파 야당인 ‘법과 정의당’(PiS)이 28%의 득표율로 제1당을 차지했고, 보수 야당인 ‘시민강령당’(PO)은 24.1%를 얻어 우파 연정이 가능하게 됐다. 반면 집권 ‘민주좌파동맹’은 부패 추문과 18%의 실업률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4년 전 41%에서 이번엔 11%로 뚝 떨어져 정권을 내놓게 됐다.

1989년 폴란드 공산정권이 붕괴한 뒤 5번째로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 연대노조 운동의 후신인 법과 정의당과 시민강령당이 총 460석 가운데 30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자유선거 실시 이후 연대노조 출신 정당의 최대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38%로 1989년 이래 가장 낮았다.

법과 정의당은 좌파 정부의 부패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폴란드 국민들에게 깨끗한 정치와 강력한 반부패 조처, 경제 개혁과 함께 사회안전망을 유지할 것을 약속함으로써 집권당에서 빠져 나온 표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과 정의당과 제1당 경쟁을 벌인 시민강령당은 선거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선두였으나 과감한 세제 개혁, 사회보장 축소 등 시장지향적인 경제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막판에 역전당했다.

이번 총선은 10월9일 대통령 선거에 앞서 실시된 것이어서 대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시민강령당의 도널드 투스크 당수가 44~47%의 지지율로 앞서 있으나, 레흐 바웬사 대통령 시절 법무장관을 지냈던 법과 정의당의 대통령 후보인 레흐 카친스키 바르샤바 시장이 27~30%의 지지율로 바짝 뒤쫓고 있어, 총선 승리의 바람이 불 경우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법과 정의당의 선전으로 카친스키 쌍둥이 형제의 대통령-총리의 가능성이 기대됐으나,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끈 야로슬라브 카친스키는 형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재차 밝혀 일단은 대통령 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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