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젠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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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아 전후 나치 전범 추적에 헌신했던 시몬 비젠탈이 20일 96살의 나이로 숨졌다. 그는 지난 50년 동안 1100명이 넘는 나치 전범을 법정에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대인 인권단체인 시몬비젠탈센터의 마빈 히어 소장은 비젠탈이 오스트리아 빈의 집에서 잠을 자던 중 숨졌다고 발표했다. 히어는 “비젠탈은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영원한 대변자로서 범죄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올렸다”고 말했다. 1908년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토였던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비젠탈은 건축가로 일하던 도중 2차대전이 일어나자 나치의 마우타우젠 수용소로 끌려갔다. 자신은 살아남았지만 89명의 친척을 홀로코스트로 잃은 그는 전쟁이 끝난 뒤 나치 전범 추적자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그는 1960년 유대인 학살 책임자인 아돌프 아이히만을 아르헨티나에서 검거하는데 중요한 구실을 했다. 비젠탈에 대해서는 찬사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도 뒤따랐다.1975년 오스트리아 총리였던 브루노 크레이스키는 “비젠탈은 오스트리아를 더럽히려 하는 마피아의 일원”이라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그의 전범 추적 노력은 전세계로부터 인정을 받게 됐고 1995년 오스트리아 빈은 그를 명예시민으로 추대했다. 추도식은 21일 빈의 중앙묘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유해는 이스라엘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졌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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