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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9 14:57 수정 : 2005.04.09 14:57



찰스 영국 왕세자와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가35년만에 마침내 부부가 됐다.

56세인 찰스 왕세자와 한 살 연상인 파커 볼스는 9일 낮 12시30분(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름 거처인 윈저성이 위치한 윈저시의 시청 대강당에서 20분간의 짧은 `결혼 등록소 결혼식'을 올렸다.

35년간 이어졌다 끊어지곤 했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밀애 관계가 이로써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재혼식으로 커밀라는 남편의 성인 파커 볼스를 버리고 `콘월 공작부인'으로 불리게 됐다.

파커 볼스는 찰스의 첫번째 부인인 고 다이애나비와의 결혼을 파경에 이르게 했다는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 왕세자비의 공식 직함인 `프린세스 오브 웨일스'를 사양했다.

종교 예식 없이 성혼 선언만을 하는 소박한 `세속 결혼식'을 마친 찰스 내외는윈저성 성당을 걸어 나와 도로변에 늘어선 1만3천여명의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축복 예배가 열리는 윈저성으로 향했다.

결혼식에는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 사이에 난 두 아들인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참석했다.

이날 결혼식은 다이애나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 8년만에 이뤄졌다.

찰스 왕세자 커플은 `롤스 로이스 팬텀 6'를 타고 윈저 시청 대강당에 도착했으며 찰스 왕세자는 웨일스산 금으로 만든 결혼 반지를 파커 볼스의 손가락에 끼워주는 것으로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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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파커 볼스는 이혼녀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왕실 여성이 됐다.

미래의 영국 국왕 찰스와 결혼하는 파커 볼스는 이날 드레스를 입지 않고 흰색모자에 흰색 정장 차림으로 식장에 나타났다.

모처럼 맑게 갠 날씨 속에 거행된 예식에서 찰스와 파커 볼스는 만면에 미소를지으며 `행복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첫사랑과 맺어지지 못해 다른 사람과의 결혼과 파경을 경험한 뒤 중년을 훌쩍넘긴 나이에 재혼을 통해 부부가 된 찰스와 커밀라 커플에 대해 길거리에 나온 영국시민들은 "잘됐다.

행복하길 바란다"며 축하했다.

하지만 다이애나비를 잊지 못하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불륜을 저지른 이혼녀인파커 볼스가 영국의 왕비가 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은 왕위가 찰스 왕세자가 아니라 다이애나비의 아들인 윌리엄 왕자에게 넘겨져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파커 볼스는 최대한 낮은 자세로 결혼식에 임했다.

화려한 드레스도 입지 않았고 왕세자비의 직함 사용을 거부했으며 찰스가 왕이 된 뒤에도 왕비가 아니라 `프린세스 오브 콘소트(왕의 배우자)'란 호칭을 사용하며 "조용히 내조하는 삶을 살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찰스 왕세자의 대변인은 패디 하버슨은 파커 볼스가 "매우 관대하며 겸손한 사람"이라면서 "그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어떠한 홍보도 펼쳐지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찰스 커플은 이미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동거하고 있었지만 결혼식 전날에는 각자 다른 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윈저성에 별도로 도착해 롤스로이스를 타고 식장에 나타났다.

한편 영국 경찰은 1만5천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 윈저성 일대에 삼엄한 경계망을 펼쳤다.

지난주 결혼식을 앞두고 화물 배달원으로 위장한 기자들이 `가짜 폭탄'을 윈저성에 배달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계태세가 더욱 강화됐다는 후문이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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