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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2 17:56 수정 : 2020.01.02 18:00

2일 대만 공군 소속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추락한 사고 지점에서 응급구조 요원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신년행사 참석차 이동 중에 연락 끊겨
대만군 사상 최악 항공사고로 기록될 듯

2일 대만 공군 소속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추락한 사고 지점에서 응급구조 요원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대만 공군 소속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추락해 8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났다. 특히 선이밍 대만군 참모총장(합참의장 격)도 사망자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대만군 사상 최악의 항공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의 2일 보도를 종합하면, 사고 헬기는 신년 행사가 열리는 대만 동북부 이란 둥아오 지역으로 가기 위해 이날 오전 7시50분께 타이베이 숭산공항을 이륙했다. 헬기에는 선 총장을 비롯한 군 장성급 3명과 참모진, 조종사 등 모두 13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헬기는 이륙 16분 남짓 뒤인 오전 8시6분께 “시계가 정상치 기준에 부합한다”는 등의 기상과 관련된 교신을 한 직후 연락이 끊겼다. 대만 군당국은 구조대를 급파해 이날 오후 1시30분께 추락지점인 신베이 우라이 산악지역에서 5명을 구조했지만 선 총장 등 8명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생존자가 있는 것으로 미뤄, 사고 당시 조종사가 비상착륙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숨진 선 총장은 1979년 대만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공군사령관(공군참모총장 격)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 7월 대만군 최고지휘관인 참모총장에 임명됐다. 사고가 난 헬기는 대만이 지난 2010년 미국에서 도입한 블랙호크(UH-60M) 헬리콥터로, 지난 2018년 2월에도 같은 기종이 추락해 6명 숨지는 사고가 난 바 있다.

차이잉원 총통 이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선 총장을 비롯한 사망자에 애도의 표하는 글을 올리고, 전군에 사흘간 조기를 걸도록 지시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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