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19 17:45
수정 : 2019.12.20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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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하이난성 싼야 항구에서 열린 중국 2호 항공모함 산둥호 취역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수병들과 악수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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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취역 산둥호, 1호 항모 랴오닝호와 합동 작전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외국 군함의 대만 접근 효과적 차단”
산둥호, 하이난성 싼야 모항으로 평시엔 남중국해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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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하이난성 싼야 항구에서 열린 중국 2호 항공모함 산둥호 취역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수병들과 악수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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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역한(새로 건조된 군함이 임무를 수행하게 됨)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항모) 산둥호는 대만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면 첫 항모인 랴오닝호와 합동 항모전단을 이뤄 작전을 수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9일 중국 쪽 해군·해사 전문매체의 보도 내용을 따 “분리·독립주의 세력을 돕기 위해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 군함이 대만으로 접근하면, 산둥호와 랴오닝호가 동시에 작전에 투입돼 외국 군함의 대만 접근을 막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랴오닝호과 함께 산둥호까지 합세해 작전을 펼치면, 규모 면에서 절대적 열세인 중국이 미 항모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산둥호는 지난 17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취역식을 열고 실전 배치됐다.
이어 신문은 “공동 항모전단의 또 다른 주요 과업은 괌의 미 해군기지에서 이륙한 장거리 전략 폭격기에 맞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군 폭격기가 인민해방군 소속 잠수함 등을 겨냥하는 것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 항모전단에는 △055형 유도미사일 탑재 구축함 △054형 호위함 △093B형 핵잠수함 등도 참여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소련이 건조한 것을 들여다 개조한 랴오닝호와 달리 산둥호는 순수 중국 국내 기술로 자체 건조한 첫 항모다. 길이 315m, 너비 75m, 만재배수량(배에 물건을 가득 채웠을 때, 배 전체 무게 때문에 밀려나가는 물의 양) 6만6천~7만t 규모인 산둥호는 랴오닝호보다 조금 큰 편으로, 최대 시속은 31노트에 이른다. 젠(J)-15 전투기 18~24대와 헬리콥터 17대를 실을 수 있는 랴오닝호보다 전투기는 4대, 헬리콥터는 8대쯤 더 실을 수 있다.
산둥호가 이끄는 항모전단은 하이난성 싼야가 모항이어서, 평시에는 영유권 분쟁이 잦은 남중국해를 항해할 것으로 보인다. 관영 <인민일보>는 소셜미디어에서 “산둥호가 남중국해에 투입되면, 중국이 공중과 해상을 지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평했다. 중국은 현재 산둥호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002형’과 ‘003형’ 등 항모 2척을 더 건조한다고 전해졌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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