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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6 19:58 수정 : 2019.11.07 02:46

중국의 구글 격인 ‘바이두’에 올라온 런쉐펑 충칭시 부서기 인물정보 내용 갈무리. 사망한 뒤여서 흑백 처리됐다.

런쉐펑 부패 혐의 조사 받아
홍콩 매체 “호텔 7층서 뛰어내려”
충칭 현지 매체는 “병환 별세”

중국의 구글 격인 ‘바이두’에 올라온 런쉐펑 충칭시 부서기 인물정보 내용 갈무리. 사망한 뒤여서 흑백 처리됐다.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9기 4중전회) 폐막일인 지난달 31일 런쉐펑(54) 충칭시 부서기 겸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매체들이 보도했다.

런 부서기의 사망 소식은 지난 3일 충칭 현지 관영매체 <화룽망>을 통해 공식 확인됐다. 이 매체는 ‘런쉐펑 동지 장례 공작소조’ 쪽의 말을 따 그가 지난달 31일 ‘병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런 부서기는 지난달 26일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4중전회 폐막 이후에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하지만 공식 발표에서도 런 부서기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장소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 고위 간부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바바오산 혁명공묘 빈의관(장례식장)에서 장례가 치러지지 않은 점도 의혹을 더했다. 그의 장례식은 베이징 창핑 빈의관에서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사망 사실이 공개된 뒤 약 9시간 만에 주검이 화장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런 부서기의 사망 원인이 병사가 아닌 자살이란 의혹이 나왔다.

홍콩 <싱다오일보> 등은 관계자의 말을 따 “런 부서기가 19기 4중전회 참석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부터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으며, 중전회가 열린 베이징 징시호텔 7층에서 투신했다”고 전했다. <핑궈일보>는 “당 중전회 기간 중 당 고위 간부가 자살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1965년 허베이성 싱타이에서 태어난 런 부서기는 스무살 때인 1985년 공산당 입당 이후 전형적인 기술관료로 성장해왔다. 톈진 부시장을 거쳐 2014년 광둥성 성도 광저우 당서기에 임명된 그는 2017년부터 광둥성 부서기를 겸임하면서 유력한 차기 광둥성 당서기 후보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충칭 부서기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실상 ‘강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런 부서기의 부패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유력한 차기 지도자로 꼽히는 후춘화 부총리에게 타격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는 국무원 부총리로 발탁되기 전까지 런 부서기의 직속상관인 광둥성 서기를 지낸 바 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후 부총리는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후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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