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12 19:24
수정 : 2019.08.1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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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반송중 시위대가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전날 도심 시위 도중 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탄에 맞아 실명 위기에 놓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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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들어 시위대 수천명으로
공항 당국 “이착륙 전면 통제”
13일 새벽 6시 운항 재개키로
전날 시위 도중 부상 여성 실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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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반송중 시위대가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전날 도심 시위 도중 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탄에 맞아 실명 위기에 놓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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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이어진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대의 연좌시위로 12일 오후 홍콩 국제공항이 완전히 마비됐다. 전날 시위 도중 경찰이 쏜 ‘빈백’(비살상용 플라스틱탄) 탄환에 맞은 여성이 실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위대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날 “오후 들어 시위대 수천명이 입국장으로 몰려들어 이미 연좌시위를 벌이던 이들과 합류하면서 홍콩 공항 당국이 모든 항공사의 비행편을 취소시켰다”며 “이미 홍콩을 향해 출발한 항공기의 착륙은 허용되지만 출발하지 않은 항공편은 운항이 취소되고, 탑승 수속을 시작하지 않은 홍콩발 항공편의 이륙도 전면 금지됐다”고 전했다.
홍콩 공항 당국은 이날 정오 무렵부터 출국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공항 경계를 대폭 강화했지만, 오후 3시께부터 시위대 수천명이 입국장으로 몰려들자 오후 4시를 기해 항공편 운항 전면 통제에 나섰다. 공항 당국은 이날 밤늦게 13일 새벽 6시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홍콩 도심 곳곳에서 반송중 시위대는 모였다 흩어지기를 거듭하며 진압경찰과 밤늦게까지 충돌했다. 홍콩 경찰은 전례 없이 지하철 콰이퐁 역사 안까지 최루탄을 쏘는가 하면, 타이쿠 역에선 피신한 시위대를 쫓아 역사 안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4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부상자 가운데 침사추이 지역에서 경찰의 빈백 탄환에 눈을 반복해 맞은 여성이 오른쪽 눈 실명 위기에 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위대를 격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린 한 시위 참가자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홍콩인을 위해 거리로 나섰던 여성이 눈을 잃게 됐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라고 신분을 밝힌 29살 여성도 한쪽 눈을 가린 채 시위에 참여해 “시위대가 체포되고 다치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 대변인은 전날 침사추이 지역에서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진압경찰이 화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이날 오후 성명을 내어 시위대를 강력 비난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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