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6 16:40
수정 : 2019.07.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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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물류창고에 제품들이 쌓여 있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율은 6.2%로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난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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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 약한 고리 잡아 무역협상 우위 의도?
전문가, “중 경제 어려움, 내부문제 더 커”
중 매체, “안정 성장세, 관세효과론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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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장쑤성 난징의 한 물류창고에 제품들이 쌓여 있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율은 6.2%로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난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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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것을 두고 미국의 관세 부과 효과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 쪽은 즉각 ‘가소로운 소리’라고 일축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본격 재개를 앞두고 양쪽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에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악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많은 기업이 비관세 국가로 가기 위해 중국을 떠나고 있다. 수천개의 기업이 떠나고 있다”고 썼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포인트 떨어진 6.2%를 기록한 것이 미국의 관세 부과 효과란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아마도 중국은 첫번째 협상을 깨지 말 걸 그랬다고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한테서 수십억 달러를 관세로 받아 챙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관세는 미국 납세자가 아닌 중국한테서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어려움에 부닥쳤다는 점을 강조해, 조만간 재개될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등 중국의 약한 고리를 부각해, 미국이 협상을 주도해나가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성장률 저하가 미-중 무역전쟁 때문만은 아니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6일치 사설에서 “중국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든 것은 미-중 무역갈등 등 외부적 요인보다는 부동산값 폭등과 지나친 부채 등 국내 요인이 크다”며, 부채 문제를 키울 수 있는 섣부른 경기 부양책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쪽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6일 사설 격인 ‘종성’을 통해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고율 관세가 중국 경제에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주장은 가소로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중산 중국 상무부장도 15일 <인민일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을 위반해 무역전쟁을 시작한 것은 미국이며, 이는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의 고전적 사례”라며 “투쟁 정신을 최대한 발휘해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단호하게 지키고, 다자무역 체계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미 강경파’로 통하는 중 부장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팀에 긴급 투입됐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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