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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3 14:02 수정 : 2019.07.03 14:04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달 26일 긴급 출동 훈련을 하고 있다. <해방군보> 웨이보 갈무리

인민해방군, 26일 홍콩 앞바다 합동훈련
<해방군보> “긴급 출동 작전능력 제고”
민감한 시점 훈련사실 공개한 이유는?
당국 “홍콩문제 ‘중국 주권’임을 알리려”
전문가 “혼란 대응못하면 해방군 투입 경고”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달 26일 긴급 출동 훈련을 하고 있다. <해방군보> 웨이보 갈무리
홍콩에서 사상 초유의 입법회 의사당 점거 시위가 벌어진 직후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홍콩 앞바다에서 긴급 출동 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공개했다. 홍콩 시위대에 대한 경고 메시지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지난 2일 오후 4시께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지난달 26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육·해·공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홍콩 주변의 해상과 공중에서 육·해·공 합동 순찰 훈련을 실시했다. 긴급 출동과 합동 작전능력 제고 등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달 26일 긴급 출동 훈련을 하고 있다. <해방군보> 웨이보 갈무리
<해방군보>가 훈련 소식과 함께 공개한 사진 6장을 보면, 홍콩 앞바다에서 기동훈련을 하는 인민해방군 소속 군함과 헬리콥터, 고속정 등이 등장한다. 홍콩의 고층건물이 정면에 보이는 해상에서 중무장한 장병들이 군함을 타고 출동을 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이어 홍콩으로 추정되는 내륙에 상륙한 인민해방군이 줄을 지어 어딘가로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합동훈련을 실시한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군함 5척, 헬리콥터 4대, 고속정 등을 동원해 대규모 대테러 훈련을 실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문제는 훈련 사실을 공개한 시점이 중국 당국이 ‘엄격한 처벌’을 주문한 홍콩 입법회 점거 시위 직후란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당국자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비슷한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해방군보>가 7월2일 훈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홍콩 문제가 중국의 주권에 해당한다는 점을 바깥 세상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달 26일 긴급 출동 훈련을 하고 있다. <해방군보> 웨이보 갈무리

반면 중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홍콩 시민사회에 무력 사용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애덤 니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 연구원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훈련 사실을 공개한 궁극적인 목적은 홍콩 정부가 사회적 혼란을 적절히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인민해방군이 동원될 것이란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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