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29 15:07
수정 : 2019.05.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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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인민대회당 앞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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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 “미-중 무역협상 결렬 책임 미국에”
“미 막판 무리한 요구 집중”…“결렬 뒤 책임 떠넘겨 격앙”
‘인터넷 전면 개방, 1천억달러 규모 추가 수입, 관련법 즉각 개정’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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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인민대회당 앞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이징/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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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유는 미국이 중국이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막판까지 지속한 탓이란 주장이 나왔다. “중국이 기존 합의사항을 뒤집어 협상이 깨졌다”던 미국 쪽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9일 “베이징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던 4월30일 류허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과 협상단과 떨어져 따로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뒤 분위기가 급반전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협상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말을 따 “미국 쪽이 막판에 무리한 요구를 집중적으로 내놔, 중국이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갔다”며 “그러더니 뒤돌아서 중국이 ‘주춤했다’고 비난해 중국 쪽을 격앙시켰다”고 전했다.
미국의 ‘무리한 요구’와 관련해 신문은 “중국 쪽에 인터넷을 전면 개방하고, 매년 1천억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 수입을 추가하라는 요구가 포함됐다”며 “중국 쪽이 환율 조작 불가 원칙에 합의했음에도, 미국은 중국 당국의 환율 조정 여지까지 차단하려 했다”고 전했다. 중국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 쪽은 합의사항 이행 및 진전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으로 감시·확인하고, 만족스럽지 않으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명문화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미국 쪽은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해 관련 중국 국내법의 즉각적인 개정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협상 관계자의 말을 따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합의 사항 이행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즉각적인 변화를 요구해 대화 지속이 불가능했다”며 “결국 신뢰 부족이 협상을 깬 것”이라고 짚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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