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10 22:35
수정 : 2019.01.1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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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호텔에서 오찬 전에 환담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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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들, 김 위원장 북 복귀 뒤 자세히 보도
회담 장면, 시 주석 ‘여유’…김 위원장 ‘진지’
시, 이전 방중 사진첩 넘겨가며 보여주기도
김여정은 시진핑과 악수 때 특유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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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호텔에서 오찬 전에 환담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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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이틀간 베일에 가려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행보가 그가 열차로 북한 땅에 돌아온 뒤인 10일 오전 양국 관영 매체들의 보도로 공개됐다. “새해 정초 또다시 상봉한 기쁨”(<조선중앙통신>)을 표현하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이날 아침 뉴스에 이어 저녁 메인 뉴스에서도 하이라이트인 정상회담을 중심으로 두 지도자의 만남을 10여분간 자세히 보도했다. 북한 언론도 이날 오전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 영상을 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회담장에서 자주 미소를 지으면서 여유있는 모습으로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때때로 발언을 메모하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중국 쪽은 왕후닝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 정치국 위원, 양제츠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 왕이 외교부장의 모습이 보였다.
회담장 장면은 중국 방송이 과거에도 그랬듯 시 주석은 돋보이게, 김 위원장은 겸손하게 비치는 모습들로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장면과 달리 9일 베이징호텔 오찬 전 담화 때 김 위원장은 보다 밝고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의자 팔걸이 쪽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시 주석의 발언을 듣기도 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이전 방중 때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한 장씩 넘겨가며 보여주는 모습도 연출했다.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후로 이뤄진 의장대 사열 등 환영식, 환영만찬, 제약업체 동인당(퉁런탕) 방문 장면도 나왔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수행원들을 소개할 때 다른 이들은 하나같이 경직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끄트머리에 선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만은 ‘전매특허’인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두 손으로 시 주석 손을 잡고 고개를 깊게 숙였다. 김 위원장이 찾은 동인당에서는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쓴 한글 전광판이 눈에 띄었다.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환영만찬에서 이를 기념하는 순서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그러나 방송 화면은 김 위원장의 답사 장면 등만 비추고 만찬 풍경을 자세히 전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이번에도 쑹타오 당 대외연락부장을 북-중 국경의 단둥역까지 보내 김 위원장을 영접하고, 돌아갈 때도 쑹 부장이 단둥역까지 배웅했다. 또 당 서열 5위인 왕후닝 상무위원이 베이징역 영접과 배웅에 나서면서 김 위원장을 각별히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0일 새벽 돌아오는 길에 단둥을 출발하면서 “성대하고 열렬한 환영과 진실하고 훌륭한 환대를 베풀어준” 시 주석에게 감사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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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8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화동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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