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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02 17:52 수정 : 2018.11.02 19:32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가 1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미국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라마 알렉산더 상원의원을 만나고 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무역전쟁은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다”, “양국 국민은 협조를 통해 확실히 이익을 얻는다”고 말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트위터 “길고 좋은 대화” 시진핑 “매우 기쁘다”
“한달 뒤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때 회담·만찬”
“트럼프, 각료들에게 합의안 초안 작성 지시” 보도도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가 1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미국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라마 알렉산더 상원의원을 만나고 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무역전쟁은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니다”, “양국 국민은 협조를 통해 확실히 이익을 얻는다”고 말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세계 경제의 전망을 짓눌러온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정상 간 대화 재개로 ‘휴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로 “좋은” 대화를 나눈 데 이어 미국이 협상안 마련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과 전화로 “길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무역을 중심으로 많은 것을 얘기했다. 이런 논의는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계획하고 있는 회담들과 잘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으며, “만남을 기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남을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튿날인 12월1일 회담한 뒤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애초 미-중 정상회담은 다자회담 전날인 29일이 거론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시 주석이 수락하면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7월6일 미-중이 상대방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이 촉발된 이래 처음 만나게 된다.

무역전쟁의 ‘휴전’ 내지 ‘종전’은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보는 중국의 양보 폭이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각료들에게 합의안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백악관이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전했다. 애초 갈등이 심각해 한번의 정상회담으로 출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앞으로 한달가량의 물밑 접촉을 통해 사태 해결을 추구할 것이라는 얘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시 주석이 다음주에 양보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심각한 무역불균형과 미국의 중국 견제 의도 탓에 갈등의 완전한 해소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량윈샹 베이징대 교수는 <명보>에 “최선의 결과는 어떤 중요한 합의가 이뤄져 양쪽이 잠시 ‘휴전’을 선언하는 것이겠지만, 무역마찰이 해결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럼에도 이번 회담이 추가적 긴장 형성은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이 중국 상품 2570억달러(약 308조원)어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렇게 되면 앞서 발효한 25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포함해 중국의 대미 수출 상품 전부가 보복관세 대상이 된다.

미국이 무역전쟁의 주요 이유로 꼽는 중국의 ‘기술 절취’에 강경 대응을 이어가는 것도 화해를 모색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 법무부는 1일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영업기밀을 훔쳤다며 중국 국유기업 푸젠진화 등을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누리집에 올린 공소장에서 중국이 자국이 제작할 수 없는 디램 기술에 관심을 갖고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에는 기술 절취를 이유로 중국 정보기관원을 벨기에에서 미국으로 압송한 데 이어 중국 정보장교 등 10여명을 미국 법원에 기소하며 처벌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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