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04 21:24
수정 : 2018.09.0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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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오는 9일 북한 정부 수립 70돌 기념행사에 리잔수(왼쪽)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3월 전인대 위원장에 선출된 리잔수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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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엔 서열 5위 보내…두 계단 올라
시진핑 주석 인연 30여년 ‘시자쥔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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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오는 9일 북한 정부 수립 70돌 기념행사에 리잔수(왼쪽)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3월 전인대 위원장에 선출된 리잔수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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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오는 9일 북한 정부 수립 70돌 기념행사에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68)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던 시 주석의 ‘9·9절’ 방북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중국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북한 노동당과 정부의 요청에 따라 리 위원장이 8일부터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리 위원장은 북한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열병식 등을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하는 리 위원장은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에 이은 서열 3위로, 지난해 제19차 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상무위원에 올랐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상무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시 주석이 이번에 방북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서열 3위 인사를 보내는 것은 올해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례 방중으로 상징되는 북-중 관계 회복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행사에는 당시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이 참석한 바 있다. 이번에도 시 주석이 참가하지 않는 한 류 상무위원의 후임인 왕후닝 상무위원이 방북할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이에 비추면 방북 인사의 급이 예상보다 올라간 셈이다. 리 위원장은 김정은-시진핑 시기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리 위원장은 1980년대 허베이성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현 서기였던 시 주석과 인연을 맺은 ‘시자쥔’(시진핑 측근)의 핵심 인물이다. 리 위원장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와 비핵화 방안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일정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김 위원장이 이미 세 차례 방문한 상태에서 시 주석의 방북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상황이라 시 주석의 답방은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노지원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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