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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1 18:47 수정 : 2005.08.21 18:48

“중국에도 220만개 NGO 활동 중” 왕밍 칭화대 교수

“중국에도 220만개 NGO 활동 중”

 “중국에서는 비정부기구나 시민단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젊은 층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왕밍(45) 중국 칭화대 교수 겸 엔지오(NGO)연구소 소장은 20일 중국에서도 비정부기구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전했다. 왕 교수는 20~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 아시아시민사회운동연구원이 개최한 ‘제3회 한일시민단체 시민사회포럼’에 특별초청자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20일 첫날 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그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비영리(NPO)·비정부기구(NGO) 현황과 활동을 개략적으로 소개했다.

10년전부터 시민단체 생겨나
환경·여성·복지 등 활동 확대
시민참여 늘고 정부와 대립도
“남북-중 시민사회 교류 필요

왕 소장은 현재 중국에 해외 NGO 3000개, 농촌 민간조직 150만개, 지역사회 수준의 비등록 단체 약 20만개, 법정 사회단체 15만 8000개 등 약 220만개의 비정부기구가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NGO 역사에서 원년은 베이징에서 세계여성대회가 열린 1995년이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한국의 각종 시민단체들에 해당하는 각종 단체들이 자생적으로 생겨나 사회 각 분야에서 시민들의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왕 소장은 “그 당시 중국인들은 많은 외국 단체들을 맞으면서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꼭 정부가 아니더라도 이런 단체들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후 환경 문제를 다루는 ‘지구촌’, 댐 건설 반대운동을 전개하는 ‘녹가원’ 등의 환경운동단체들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설립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NGO는 에이즈 고아를 돌보는 ‘사랑하는 마음의 집’, 농민들의 인권문제를 다루는 ‘협력자’, 빈곤 구제 활동을 벌이는 ‘라이온즈 클럽’ 등이다.

그는 중국에서 본격적인 시민단체 설립의 역사는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질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지식인이나 명망가 등 엘리트들이 주도했다면, 2000년대에 들어서는 젊은 층과 일반인들이 대거 시민단체나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1990년대에는 단체들이 정부와의 갈등을 최대한 피하거나 최소화하려는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종종 정부와 대립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환경, 빈부 격차, 여성, 복지 등 시민단체들이 활동 대상으로 삼는 분야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왕 소장은 중국의 시민단체들이 국내 문제를 뛰어넘어 동북아시아 평화 같은 문제에도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시민사회는 고통과 기쁨 속에 탄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많은 선구자의 적극적인 노력과 희생에 따른 오랜 여정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중국, 북한의 시민사회 진영이 만나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 역사와 평화,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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