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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6 19:26 수정 : 2005.06.06 19:26

중국 외교관이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고, 중국 정부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대규모 스파이 활동을 해왔다고 폭로해 두 나라 사이 민감한 외교현안으로 떠올랐다.

시드니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정무담당 영사였던 천융린(37·사진)은 4일 시드니에서 열린 천안문 사태 추모 시위에 나타나 중국 정부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000여명의 스파이 요원들을 부리고 있으며,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고 납치해 중국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고 〈시엔엔〉 등이 보도했다. 천 전 영사는 지난달 26일 근무지를 이탈해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에 망명신청을 한 뒤 가족과 함께 잠적했다.

천 전 영사는 자신이 파룬궁 수련자나 티벳·위구르 분리주의자 등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는 일을 해왔지만, 중국 정부의 이런 정책을 더 지지할 수 없어 최근에는 동향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망명 신청 시드니 영사 천융린 주장
중 “임기 끝났지만 남고싶어 거짓말”

이에 대해 시드니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5일 성명을 발표해 “천융린이 4년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게 되자 오스트레일리아에 남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중국이 스파이 활동을 해왔다는 주장은 날조된 것이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중국은 오스트레일리아의 3번째 교역국이며, 두 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6일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자유무역협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천융린에게 보호비자 발급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 비자를 내준다면 중국 정부가 크게 반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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