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DP등 3가지 근거로 중국이 ‘경제 현대화’라는 면에서 미국 등 선진국보다 100년 뒤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중국현대화연구중심이 18일 발표한 <중국 현대화 보고 2005>는 “중국이 21세기의 전반 50년 동안 세계 경제현대화의 중등 수준에 도달할 것이며, 후반 50년 동안 선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경제를 미국 등 선진 7개국과 비교할 때 적어도 109년은 뒤떨어졌으며, “중국은 이 격차를 직시해야 앞으로 노력을 기울일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평가는 “2030년 미국 추월”, “2050년 전면적인 샤오캉사회(기초적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된 사회) 진입” 등을 정치적 선전구호로 내세워온 중국당국의 공식 평가와 크게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경제력을 크게 저평가한 이번 보고서는 서방의 ‘중국 위협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대외용이란 지적과 함께 중국 내부의 분발을 촉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허촨치(43) 중국과학원 중국현대화연구중심 주임 겸 중국현대화전략연구과제조 조장은 중국이 미국 등에 비해 100년 뒤졌다는 근거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 △농업노동력의 비중 △국내총생산에서 농업부가가치가 점하는 비중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고 <베이징청년보>가 19일 보도했다. 2001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3583달러인데 미국은 109년 전인 1892년에 이 수준에 도달했다. 또 이 해 중국의 농업노동력 비중은 50%인데, 미국은 131년 전인 1870년에 이 수준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2001년 중국 국내총생산에서 농업분야가 생산한 부가가치 총액은 15%에 이르는데, 미국은 87년 전인 1914년에 이 수준에 도달했다. 허 주임은 이 세 수치를 평균했을 때 중국이 미국보다 경제 현대화의 측면에서 적어도 109년 뒤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 주임은 “앞으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데도 최소한 1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2년 1인당 국민총생산(GNP)가 3만5400달러로 경제성장률을 4%로 계산하면 1년에 1416달러 증가한다. 중국은 2002년 1인당 국민총생산이 960위안(약 117달러)이다. 매년 8% 경제가 성장한다 해도 1년에 77달러가 느는데 지나지 않는다.” 그는 또 “중국의 국민총생산 성장률은 높지만 1인당 국민총생산의 기점이 워낙 낮아 선진국과의 절대격차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도시 거주자의 생활 수준이 나아졌다고 해서 중국 전역의 수준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는 2002년 종합경제현대화 지수를 볼 때 중국은 108개 국가 가운데 69위이며, 21세기 전반기에 30계단 정도, 후반기에 30계단 정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허촨치는 “이런 예측은 일종의 낙관적인 가능성이며, 경제 현대화의 과제를 충실히 추진하지 못할 경우 정체와 도태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는 1년의 조사·연구 기간을 거쳐 모두 79만자의 본문과 430여장의 도표로 이뤄진 매우 방대한 것으로 지난 300년 동안 세계 경제의 현대화 과정을 정리하고 131개 국가가 지난 52년 동안 경제 방면에서 이룩한 성과를 비교 평가했다. 또 이를 기초로 중국의 경제 현대화가 안고 있는 과제를 제시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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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보다 100년 낙후” 보고서 나와 |
1인당 GDP등 3가지 근거로 중국이 ‘경제 현대화’라는 면에서 미국 등 선진국보다 100년 뒤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중국현대화연구중심이 18일 발표한 <중국 현대화 보고 2005>는 “중국이 21세기의 전반 50년 동안 세계 경제현대화의 중등 수준에 도달할 것이며, 후반 50년 동안 선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경제를 미국 등 선진 7개국과 비교할 때 적어도 109년은 뒤떨어졌으며, “중국은 이 격차를 직시해야 앞으로 노력을 기울일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평가는 “2030년 미국 추월”, “2050년 전면적인 샤오캉사회(기초적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된 사회) 진입” 등을 정치적 선전구호로 내세워온 중국당국의 공식 평가와 크게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경제력을 크게 저평가한 이번 보고서는 서방의 ‘중국 위협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대외용이란 지적과 함께 중국 내부의 분발을 촉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허촨치(43) 중국과학원 중국현대화연구중심 주임 겸 중국현대화전략연구과제조 조장은 중국이 미국 등에 비해 100년 뒤졌다는 근거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 △농업노동력의 비중 △국내총생산에서 농업부가가치가 점하는 비중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고 <베이징청년보>가 19일 보도했다. 2001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3583달러인데 미국은 109년 전인 1892년에 이 수준에 도달했다. 또 이 해 중국의 농업노동력 비중은 50%인데, 미국은 131년 전인 1870년에 이 수준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2001년 중국 국내총생산에서 농업분야가 생산한 부가가치 총액은 15%에 이르는데, 미국은 87년 전인 1914년에 이 수준에 도달했다. 허 주임은 이 세 수치를 평균했을 때 중국이 미국보다 경제 현대화의 측면에서 적어도 109년 뒤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 주임은 “앞으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데도 최소한 1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2년 1인당 국민총생산(GNP)가 3만5400달러로 경제성장률을 4%로 계산하면 1년에 1416달러 증가한다. 중국은 2002년 1인당 국민총생산이 960위안(약 117달러)이다. 매년 8% 경제가 성장한다 해도 1년에 77달러가 느는데 지나지 않는다.” 그는 또 “중국의 국민총생산 성장률은 높지만 1인당 국민총생산의 기점이 워낙 낮아 선진국과의 절대격차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도시 거주자의 생활 수준이 나아졌다고 해서 중국 전역의 수준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는 2002년 종합경제현대화 지수를 볼 때 중국은 108개 국가 가운데 69위이며, 21세기 전반기에 30계단 정도, 후반기에 30계단 정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허촨치는 “이런 예측은 일종의 낙관적인 가능성이며, 경제 현대화의 과제를 충실히 추진하지 못할 경우 정체와 도태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는 1년의 조사·연구 기간을 거쳐 모두 79만자의 본문과 430여장의 도표로 이뤄진 매우 방대한 것으로 지난 300년 동안 세계 경제의 현대화 과정을 정리하고 131개 국가가 지난 52년 동안 경제 방면에서 이룩한 성과를 비교 평가했다. 또 이를 기초로 중국의 경제 현대화가 안고 있는 과제를 제시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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