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4 10:28
수정 : 2019.10.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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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플로리다를 방문하고 백악관으로 귀환하면서, 백악관 방문객 앞을 지나고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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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바이든 부자 조사해야만 한다”
‘중국과 미국의 담합 무역관계 이유’
탄핵조사 번지자, 중국으로도 바이든 스캔들 넘겨
바이든의 방중 때 아들이 중국 사업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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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플로리다를 방문하고 백악관으로 귀환하면서, 백악관 방문객 앞을 지나고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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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조사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도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에 대한 비리 조사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부자 비리 조사를 촉구한 것이 탄핵 위기를 촉발하자, 중국에서도 바이든 부자가 사업 관련 부정 행위를 했다고 주장해 자신의 정당성을 강화하고 ‘확전 불사’ 태도로 탄핵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만 한다”며, “중국에서도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것처럼 나쁜 행위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로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부자 수사관련 ‘호의’를 구했냐는 질문에 “그들(우크라이나와 중국)이 이 문제에 정직하다면,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들은 바이든 부자에 대해 수사를 해야만 한다”며 중국에도 수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부자의 중국 관련 비리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은 채 바이든이 다른 나라들을 “사기쳤고”, 중국과 미국 사이의 “담합” 무역관계에도 책임이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중국은 바이든과 거래하고 그 아들에게 15억달러를 줬다”며, “그건 아마 중국이 미국을 수년 동안 뜯어먹은 담합 거래를 해온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아직 수사를 직접 공식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 문제(수사 요청)는 확실히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만약 중국이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엄청난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거액의 부정한 돈을 챙겼다며 바이든 부자의 비리 의혹을 제기해왔는데, 중국에도 직접 조사를 촉구한 것이다. 중국까지 끌여들여 바이든 부자의 ‘부적절한 영향력 행사’ 스캔들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의 주장은 헌터가 무보수 이사로 있던 중국 상품투자펀드 비에이치알(BHR) 파트너스가 2013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중국 공식방문 직후 중국 국영은행에서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의혹이다. 바이든은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만났는데 이 방문에 아들 헌터 바이든과 딸이 동행했다. 이 때 헌터는 중국 은행가 조너선 리를 만났다. 리는 그 직후 비에이치알 사모펀드를 세웠고 헌터는 이 펀드의 이사로 참여하는 등 두 사람은 사업동반자가 됐다. 헌터 바이든의 대리인은 이날 미국 언론에 중국 쪽에서 헌터에게 15억달러를 줬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며, 헌터는 중국 회사로부터 어떠한 대가나 보상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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