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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30 15:15 수정 : 2019.08.16 11:00

범죄인 인도 조례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29일(현지시각) 자정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관할권이 넘어간 빅토리아항 부근에 모여있다. 시위대는 7월1일 홍콩 주권 반환 기념일에도 범죄인 인도 조례의 완전한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홍콩/EPA 연합뉴스

홍콩 주권 반환 기념행사 앞두고
홍콩교육대 1학년생 ‘송환법 반대’
91자 남기고 투신해 긴장감 고조

범죄인 인도 조례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29일(현지시각) 자정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관할권이 넘어간 빅토리아항 부근에 모여있다. 시위대는 7월1일 홍콩 주권 반환 기념일에도 범죄인 인도 조례의 완전한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홍콩/EPA 연합뉴스
홍콩에서 21살 여대생이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가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끝까지 싸우자”는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같은 이유로 30대 남성이 목숨을 끊은 지 꼭 2주 만이다. 영국에서 중국으로 홍콩의 주권이 반환된 것 기념하는 행사(7월1일)를 이틀 앞두고 추가 투신 사태가 벌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교육대 1학년생인 뤄샤오옌(21·여)이 이날 오후 판링에 위치한 한 아파트 계단 벽에 송환법의 완전한 철회 등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남긴 뒤 투신해 목숨을 잃었다고 <빈과일보>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송환법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에 참가해왔던 뤄샤오옌은 투신 전 “송환법의 완전한 철회와 (지난 12일 열린 시위에 대한) 폭동 규정 철회 및 체포된 학생 시위자의 석방, 케리 람 (행정장관의) 사임과 (과잉 진압 책임이 있는) 경찰에 대한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나의 희생으로 (시위에 참가했던) 200만명의 소원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 메시지를 찍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올리기도 했다.

홍콩교육대 1학년생인 뤄샤오옌이 투신 전 “‘범죄인 인도 조례’가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끝까지 싸우자”며 아파트 계단 벽에 남긴 메시지를 29일 홍콩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트위터 사진 갈무리
경찰은 검은색 종이로 현장에 있던 뤄샤오옌의 항쟁 촉구 메시지를 가리는 한편, 이 학생이 정서적 문제를 겪어왔다며 투신의 의미 축소에 나섰다. 하지만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날 저녁 뤄샤오옌의 투신 현장을 찾아 추모 꽃과 메시지를 남기고, 온라인을 통해 그의 마지막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퍼나르며 송환법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뤄샤오옌의 투신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반송중’(중국으로의 송환 반대)을 주장하며 량링제(35)라는 남성이 투신해 사망한 다음날에도 대규모 상복 시위가 열린 바 있다. 특히 오는 1일은 주권반환 기념일 행사를 앞두고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8일 사과 기자회견 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람 행정장관도 참석한다. 시위대가 행사 저지 시위에 나설 것을 예고함에 따라, 홍콩 정부는 지난 29일부터 국기게양식장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컨벤션센터와 입법·행정부 건물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문제 발생에 대비해 폭동진압 경찰 5천명가량을 대기시킨 상태라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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