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12 15:16
수정 : 2019.06.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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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항모 랴오닝이 다롄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 다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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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 난세이제도 통과해 서태평양 진출
2016년 12월, 2018년 4월 이후 세번째
‘하나의 중국’ 원칙 경시 미국 견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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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항모 랴오닝이 다롄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 다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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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이 1년2개월 만에 오키나와를 포함하는 난세이제도를 지나 서태평양으로 진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첨예한 상황에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본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는 11일 보도자료를 내어 “10일 오전 9시께 해상자위대 초계기 P-3C 등이 (오키나와 본섬에서 서북쪽에 있는) 구메지마의 북서쪽 350㎞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나아가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과 루양Ⅲ 미사일 구축함 1척, 장카이Ⅱ급 프리깃함 2척 등 총 4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합막료감부는 이 함선들이 오키나와 본섬과, 본섬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미야코지마 사이 해역을 지나 태평양으로 남하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해상자위대가 주변 해역에서 확인한 중국 함선은 이 4척에 2척을 더한 총 6척이라고 보도했다.
랴오닝은 2016년 12월과 2018년 4월에도 이 해역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나아간 바 있다. 특히 2016년 말엔 항모 전단이 동해~동중국해~서태평양~남중국해를 항해하며 대만을 크게 한 바퀴 감싸고 돌아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을 낳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중국 해군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미국이 최근 중국의 ‘핵심적 이익’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 항해에 대해 중국 당국이 “통상적 훈련으로 국제법을 준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5개월 연속으로 대만해협에 이지스함을 투입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며 중국의 신경을 긁어왔다. 그때마다 중국 외교부는 “‘항행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침해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날을 세웠다. 미국 국방부는 이달 1일엔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를 발표하며 대만을 싱가포르·뉴질랜드·몽골과 함께 “4개 국가”로 표현해 뒷말을 낳았다.
반면 중국 전문가들은 통상적 훈련일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전직 중국군 간부는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훈련을 집(내해)에서만 할 순 없다. 항모는 전투 능력 강화를 위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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