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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1 14:27 수정 : 2019.06.11 20:42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워싱턴/AFP 연합뉴스

폼페이오 미 국무 24~30일 인도-태평양 방문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위해”

한-일 방문에선 대북 정책 이견 조율과
통일된 대북·대중정책 위한 3각동맹 복원 압박할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워싱턴/AF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초 미국 국방부가 공식화한 새 아시아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축이 되는 네 나라인 인도·스리랑카·일본·한국을 순방한다. 한국에겐 한-미-일 3각동맹 복원을 위해 일본과 관계 개선을 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4~30일 인도-태평양 지역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공유된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핵심국들과 파트너십을 넓히고 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첫 방문국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한 뒤 스리랑카로 이동해 4월 부활절 때 252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와 관련해 “미국의 연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28~29일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사카에서 미-일 정상회담에 배석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 순방국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순방 목적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가 인도양과 그 주변 지역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익을 담당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둘째는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에 빠진 북핵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동아시아의 두 동맹국인 한·일과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것이다. 또 과거사 갈등으로 크게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도록 해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7일 “한-일 양자 문제가 우리 세 나라가 북한, 그리고 지역적·세계적 영향력이 있는 다른 사안들에 대한 전략적 책무에 집중하는 것을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한-일 관계 개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 대립이 장기화하자 ‘중재’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3월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한자리에 모아 3개국 정상회담을 열었다. 그래도 관계 회복이 늦어지자 2015년 초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등이 나서 “우리 세 나라는 미래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관계 개선을 종용했다. 그 직접적 결과가 2015년 말 ‘12·28 위안부 합의’와 2016년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이었다.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나섬에 따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은 그동안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우선적 조처를 요구하며 회담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쳐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을 통해 “(한-미-일) 3자 협력과 북한 그리고 공통된 도전에 대한 우리의 통일된 접근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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