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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2 16:52 수정 : 2019.05.02 19:22

1일 타이 왕실에서 열린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맨 오른쪽)과 수티다 왕비의 결혼식에서 국왕이 왕비의 이마에 꽃잎을 얹어주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와찌랄롱꼰 국왕, 대관식 사흘 앞두고
1일 스튜어디스 출신 근위대장과 화촉
타이, 69년만의 대관식에 결혼 겹경사
국민 존경 받은 선왕 이어 리더십 과제

1일 타이 왕실에서 열린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맨 오른쪽)과 수티다 왕비의 결혼식에서 국왕이 왕비의 이마에 꽃잎을 얹어주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타이의 마하 와찌랄롱꼰(67) 국왕이 4일 대관식을 앞두고 1일 오후 스튜어디스 출신의 수티다 와찌랄롱꼰 나 아유타야(41) 왕실 근위대장과 네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타이 왕실은 69년 만의 국왕 대관식과 새 왕비를 들이는 겹경사를 맞았다.

결혼식은 법과 왕실의 전통에 따라 왕궁 대연회장에서 상서로운 시각인 오후 4시32분(현지시각)에 거행됐다고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라마 10세’가 될 새 국왕의 결혼 발표문이 낭독된 뒤 수티다 왕비는 국왕 앞에 몸을 엎드려 꽃을 바쳤으며, 국왕은 새 왕비를 왕실에 받아들이고 축복하는 의미로 그의 이마와 귀에 왕실의 물을 묻히고 꽃잎들을 얹어주었다.

수티다 왕비는 타이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2014년 8월 푸미폰 아둔야뎃 선왕(라마 9세) 재임 당시 와찌랄롱꼰 왕세자 경호대의 부사령관으로 발탁돼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해왔다. 이후 근위대 특수작전부대장으로 임명됐고, 2016년 장성으로 승진했다. 2017년에는 남성의 경(Sir)에 해당하는 여성 칭호인 데임(Dame) 칭호를 받았다고 현지 영자신문 <더 네이션>이 전했다. 근위대에 들어온 지 불과 3년여 만에 왕실 경호를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최고 지휘관이자 명예직 귀족 신분에 오르고 마침내 왕비가 된 것이다.

와찌랄롱꼰 국왕과 수티다 왕비의 염문설은 전부터 있어 왔으나, 왕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한 적이 없다. 새 국왕의 대관식을 불과 사흘 앞두고 치른 깜짝 결혼식이 타이 시민들한테 더 큰 관심을 받는 이유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1977년 첫 결혼을 포함해 이전까지 세 차례 결혼과 이혼을 했으며, 전 왕비들과의 사이에 7명의 왕자와 공주들을 두고 있다.

와찌랄롱꼰 국왕의 대관식은 4일 방콕 왕궁에서 불교식 의례와 영국의 전통 상류층 예법으로 개최된다. 국왕 대관식이 열리는 것은 1950년 5월 와찌랄롱꼰 국왕의 선친인 푸미폰 전 국왕의 대관식이 열린 지 69년 만이다. 2016년 10월 푸미폰 전 국왕이 세계 최장기인 70년의 재위 끝에 타계했고, 그해 12월 와찌랄롱꼰 당시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았지만 장례식 등을 이유로 대관식을 미뤄왔다. 푸미폰 전 국왕도 즉위하고 4년 뒤에야 대관식을 치렀다.

1일 타이 왕실에서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가운데)과 수티다 왕비의 결혼식 의례가 진행되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2017년 10월 당시 와찌랄롱꼰 왕세자(왼쪽 세번째)가 선친인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식 의전에 참여하고 있다. 방콕/AFP 연합뉴스

입헌군주국인 타이에서 국왕은 정치적 실권이 없는 상징적 지위다. 그러나 푸미폰 전 국왕은 군부의 폭주를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타이는 최근 총선을 치르면서 군부 정권과 반군부 연합 정치 세력의 대립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와찌랄롱꼰 새 국왕이 허니문 기간 이후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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