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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29 14:59 수정 : 2019.04.29 20:46

스리랑카에서 부활절 연쇄 테러 일주일을 맞은 28일 저녁, 수도 콜롬보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켜고 있다. 콜롬보/로이터 연합뉴스

29일부터 ‘얼굴 가리는 복장’ 금지법 시행
테러 뒤 첫 일요일 모든 성당 문 굳게 닫혀
가톨릭, 추기경 집전한 미사 TV로 생중계
경찰, 지하드 조직 급습 등 150여명 체포

스리랑카에서 부활절 연쇄 테러 일주일을 맞은 28일 저녁, 수도 콜롬보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켜고 있다. 콜롬보/로이터 연합뉴스
스리랑카 정부가 무슬림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을 전면 금지했다. 테러 발생 일주일 만이자 첫 일요일인 28일 스리랑카 가톨릭은 후속 테러를 우려해 모든 성당의 문을 닫았고, 추기경이 관저에서 집전한 미사를 텔레비전으로 중계했다. 부활절(21일)에 253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폭탄테러 이후의 대응 조처다.

스리랑카 정부는 “얼굴을 가리는 모든 복장의 착용을 금지”하는 긴급조치법을 29일 발효시켰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25일 이슬람 지도자 단체가 먼저 부르카 착용 금지 권고문을 냈다. 부르카와 니캅은 무슬림 여성들이 몸과 얼굴을 가리는 전통 복장으로, 눈만 뺀 온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 신원을 식별할 수 없다.

프랑스·오스트리아·벨기에·덴마크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공공장소에서의 부르카와 니캅 착용 금지법을 시행 중인데, 여전히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아시아에선 2015년 중국에 이어 스리랑카가 두 번째다.

28일 오전, 스리랑카의 가톨릭 신자들은 콜롬보 교구의 맬컴 란지트 추기경이 관저의 소성당에서 집전한 미사를 텔레비전 생중계로 지켜보는 것으로 미사 참석을 대신했다. 란지트 추기경은 강론에서 “지난주 일요일 테러는 큰 비극이자 인간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나라에 평화와 공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날 스리랑카 경찰은 동부 카탄쿠디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의 모스크를 급습했고, 용의자 150여명을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는 “이번 테러는 작지만 잘 조직된 단체의 소행으로, 극단주의자 대부분은 체포됐고 일부는 사살됐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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