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11 17:29
수정 : 2019.02.1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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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 곳곳에서 밀주를 마신 수십명의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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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유통된 밀주에 메탄올 함유
피해자는 주로 가난한 지역·빈곤층
양조업자 215명 체포, 1만 리터 압수
시민들, 밀주업자·정부 비판 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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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 곳곳에서 밀주를 마신 수십명의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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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불법 제조된 술을 마시고 숨진 피해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도 <티엔엔>(TNN) 통신은 11일 경찰 발표를 인용해, 6일부터 발생한 독성 밀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16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상태가 심각한 사람이 16명이고, 피해가 취합되지 않은 곳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북부 가난한 지역의 서민들이다.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80명, 우타라칸드주에서 36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밀주를 마시고 복통, 두통, 구토 증상을 호소하다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밀주에서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메탄올은 인체에 들어가면 복통과 시력·간 손상 같은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다. 인도에서는 알코올 도수를 높이려고 식용 알코올 대신 메탄올을 넣은 밀주가 유통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해 왔다. 밀주는 정상적인 술보다 값이 훨씬 싸 빈곤층이 주로 소비한다. 2015년 뭄바이 슬럼가에서 메탄올이 든 술을 마시고 90여명이 숨졌고, 2011년 서벵골주에서도 밀주를 마시고 172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불법 양조장에서 밀주를 만들어 판 215명을 체포했다. 또 판매대를 단속해 이 업체가 만든 밀주 1만3000리터를 압수했다.
밀주업자들과 정부를 향한 분노도 표출되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사하란푸르에서는 수백명이 밀주 상점으로 몰려가 물건을 부쉈다. 정부의 허술한 관리·감독을 비판하는 야당과 시민들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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