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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23 17:18 수정 : 2018.12.23 22:48

3m 높이의 쓰나미가 휩쓸고간 이튿날인 23일 인도네시아 반텐주의 한 마을에서 건물 잔해와 차량이 뒤엉켜 있다. 카리타/EPA 연합뉴스

실종 28명·부상 843명 ‘대참사’
자바섬 해변 등 높이 3m 파도
콘서트장 관객들은 건물에 깔려
외교부 “한국인 수십명 안전 대피”

화산 분화로 ‘해저 산사태’ 발생
1500m 상공까지 화산재 치솟아
130여년 전 3만6천명 숨진 지역

3m 높이의 쓰나미가 휩쓸고간 이튿날인 23일 인도네시아 반텐주의 한 마을에서 건물 잔해와 차량이 뒤엉켜 있다. 카리타/EPA 연합뉴스
“해변을 향해 밀려온 거대한 쓰나미가 호텔과 차들을 휩쓸었다.”

노르웨이에서 온 여행객 외위스테인 룬 안데르센은 <비비시>(BBC) 방송 인터뷰에서 22일 밤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거리에 차들이 떠다녔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언덕으로 질주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은 이날 밤 9시27분께 자바섬의 반텐주 판데글랑과 세랑 지역 해변에 쓰나미가 덮쳐 23일 저녁 현재 222명이 숨지고 843명이 다쳤으며 28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재난방지청은 현장 조사가 이뤄지면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3m 높이의 쓰나미로 건물 수십 채가 무너지고 해변에 주차된 차량 수십 대가 파손됐다. 탄중르숭 해변 콘서트장에선 록밴드 공연 중 베이스 연주자와 관객 등 7명이 쓰나미에 휩쓸려 숨졌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수십 명이 인근 지역을 여행 중이었지만 모두 안전한 지대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은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승용차를 이용해 수도 자카르타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22일 밤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인근 해협의 집들과 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국자재난방지청 대변인 트위터 갈무리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화산 분화로 인한 해저 산사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저 산사태는 바닷속 경사가 급한 곳에서 불안정하게 쌓인 퇴적층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이날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하면서 발생한 진동과 용암이 화산섬 주변 퇴적층을 무너뜨려 해저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만조로 수위가 높아진 상황이라 쓰나미의 위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22일 오후 5시22분께 1500m 상공까지 화산재를 뿜어 올리는 등 하루 동안 4차례 분화했다.

순다해협 인근에 있는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가 22일 수차례 분화했다. 전문가들은 화산 분화가 해저 산사태를 일으켜 쓰나미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번에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순다해협은 사상 최악의 화산 폭발이 발생한 지역이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생성되기 전 존재한 크라카타우 화산이 1883년 대폭발로 3만6000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당시 폭발 소리와 지진 여파가 4000㎞ 떨어진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감지됐고, 분출된 화산재가 인근 80만㎢ 지역을 뒤덮었다. 크라카타우 화산은 폭발로 소멸했고, 1928년 새로 생성된 화산추가 아낙 크라카타우(작은 크라카타우)로 불리고 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8월에 휴양지 롬복섬에서 규모 6.9의 강진으로 560여명이 사망했다. 9월엔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술라웨시섬을 강타해 2200여명이 숨졌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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