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2.14 07:42 수정 : 2005.12.14 07:42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백인과 중동계 청년들 사이에 폭력사태가 발생했던 시드니는 13일 경찰력을 대폭 강화, 폭동 움직임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했다.

폭동이 발생했던 시드니 남부 코로눌라 해변 지역은 폭력사태 재발 우려로 긴장감이 돌았으나 이날 뉴사우스 웨일스주 각지에서 차출된 450명의 경찰병력이 추가로 투입되고 20여개의 경찰견 수색조가 계속해서 야간 순찰활동을 펼침에 따라 커다란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들은 이날 해가 지면서 시드니 지역 곳곳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해 코로눌라 지역으로 가는 차량들에 대해서는 무기 은닉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철저한 수색을 함으로써 일부 지역에서는 200여대의 차량들이 줄을 서 경찰의 검문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호주 신문들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도 시드니 지역에서 소요를 선동하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와 e메일 등이 광범위하게 유포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 기동타격대가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모리스 아이엠마 뉴사우스 웨일스 주지사는 폭도들이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몽둥이 등으로 차량이나 시설물 등을 파괴하는 행위를 뿌리 뽑고 음주로 인한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긴급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며 오는 15일 비상 주의회를 소집해 경찰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법안은 폭력사태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경찰에게 임의로 차량이나 사람들을 수색할 수 있는 구류지역 선포, 자동차 압수, 술집 폐쇄, 알코올 반입금지 지역 임시 지정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폭동과 무질서 유발 범죄에 대한 보석 조항을 삭제하고 폭동범죄에 대한 처벌을 최고 5년에서 15년 징역형으로 늘리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엠마 주지사는 "이 같은 범죄자들은 우리 사회에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결코 그들이 승리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경찰은 법을 어기는 자에 대해서는 배경이나 피부 색깔에 관계없이 엄중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법안에 대해서는 야당도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쉽게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정부는 또 폭력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이번 여름에 500여명 규모의 이동 경찰대를 구성해 24시간 근무체제로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문들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에서도 13일 중동계 일가족과 레바논계 택시기사가 백인들로부터 계란세례나 주먹으로 얻어맞는 사건이 발생, 시드니 인종 폭동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퀸즐랜드주 골드 코스트에서도 시드니 인종 폭동을 유발했던 것과 비슷한 내용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들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신문들은 덧붙였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