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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3 07:41 수정 : 2005.12.13 07:41

호주 시드니에서 11일 발생한 인종 폭력사태가 이틀째 이어져 12일 밤에도 계속됐다.

이날 밤에는 주로 중동계 젊은이들이 백인들과의 전투에 대비해 총기와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하고 전날 폭동이 발생했던 크로눌라 해변 지역을 떼 지어 돌아다니며 공중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가 하면 지나가는 여성들을 공격하고 상점 유리창과 차량들을 부수는 난동을 부렸다.

호주 언론들은 크로눌라 해변에서 발생한 중동계 청년 폭행사건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며 중동계 젊은이들이 100여대의 차량을 타고 크로눌라 해변과 인근 지역으로 몰려들었다며 이들의 숫자는 600여명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밤 10시 30분께 20여대의 자동차를 타고 크로눌라 지역에 도착한 젊은이들은 상점을 부수고 길거리에 세워진 자동차를 파손하고 말리는 사람들을 위협했다고 언론들은 밝혔다.

이들은 캐링바 지역에서 한 여성을 흉기로 찌르기고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해자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크로눌라에 있는 한 호텔 부근에서는 총소리도 들렸으며 한 사람이 총격을 당했다는 미확인 보고도 있었다.

이 같은 난동이 계속되자 크로눌라 지역 주민 100여명이 길거리로 나와 이날 밤 11시 30분께 중동계 청년들이 타고 있는 자동차를 둘러싸기도 했으나 경찰이 주민들을 급히 해산시켜 자동차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시드니 남부지역에 있는 라켐바 이슬람 사원에서는 200여명이 모여 집회를 가진 뒤 백인 젊은이들과 싸움을 벌이기 위해 쇠 파이프 등으로 무장하고 마로브라 해변으로 가다 경찰의 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총을 빼어든 경찰들이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차량들을 세우고 안에 타고 있던 젊은이들을 끌어내려 땅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수갑을 채우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역 공원과 인근 주택 지붕 등에서도 쇠 파이프와 그 밖의 무기들을 다수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백인과 중동계 젊은이들의 대다수는 각각 상대방에 대한 복수를 촉구하는 휴대폰 메시지를 받고 폭력사태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앞으로 집단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하는 등 새로운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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