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9 15:47
수정 : 2018.11.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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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Beijing)을 ‘구걸’(Begging)으로 내보낸 파키스탄 국영 P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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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jing’을 ‘Begging’ 오기, “타이핑 실수”…SNS선 ‘차관외교’ 풍자 해석
파키스탄 정부가 중국을 방문한 자국 총리 관련뉴스를 내보내면서 `베이징(Beijing)'으로 표기해야 할 자막을 '구걸'을 뜻하는 '베깅(Begging)'으로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한 국영TV 최고책임자를 문책 경질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 보도했다.
방송국 측은 '타이핑 실수로 인한 오자'라고 해명하고 편성국 간부에게 경고, 자막 담당자는 정직처분하는 자체 징계를 했으나 사태를 엄중하게 본 정부는 취임 2주도 안된 최고책임자를 경질했다.
파키스탄 국영 PTV는 지난 4일 뉴스와 함께 20초 동안 총리가 베이징에서 연설하는 영상을 내보내면서 화면 왼쪽 상단 자막에 발신지를 나타내는 'Beijing'으로 표기해야 할 곳을 'Begging'으로 잘못 표기했다.
칸 총리의 중국 방문은 표면적으로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참석을 위한 것이지만 파키스탄의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차관외교'라는게 일반적 해석이다. 칸 총리는 이전 정권의 부패로 경제위기에 빠진 파키스탄의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총 60억 달러(약 6조8천억원) 규모의 차관 도입을 성사시켰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도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거액의 경제지원을 부탁한 직후라는 시점을 고려하면 'Begging' 표기는 총리의 외교활동을 풍자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여지도 있는 셈이다. 실제로 SNS에서는 과도한 중국 의존을 경계하기 위한 '풍자자막 아니냐'는 해석이 나돌기도 했다.
아사히는 칸 총리가 지원을 약속받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은 파키스탄에 거액을 융자해줄 몇 안되는 우호국인 만큼 파키스탄에서는 이들 두 국가가 관련된 문제에 대한 비판은 터부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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