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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29 13:51 수정 : 2018.09.30 10:07

전날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쓰나미가 밀어닥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주도 팔루의 해안가에 29일(현지시간) 사망자들의 시신(파란색 커버)이 놓여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난관리 당국은 28일 밤 팔루와 인근 어촌 동갈라 일대에서 높이 1.5∼2m로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지역 TV는 쓰나미의 높이가 3m에 달했다고 보도하며, 높은 파도가 팔루 해안가에 있는 주택과 사원 등을 덮치는 스마트폰 영상을 방영했다. 연합뉴스

다리 무너지고, 시내는 잔해로 뒤덮여…“곳곳 시신” 증언도
주인니 한국대사관 “한국인 피해 접수 없어”…방문자제 당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7.5의 강진과 쓰나미로 최소 3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메트로TV 등 현지 언론은 중앙 술라웨시 주의 해안도시 팔루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3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팔루 시내 병원 소속 의사 코망 아디 수젠드라는 "병원에 30명의 시신이 안치돼있다. 환자 12명은 정형수술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자체적으로 3개 병원을 확인한 결과 18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며 어린이 시신을 옮기는 남성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선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6시께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약 20분만에 1.5∼2.0m 높이의 쓰나미가 뒤따라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일각에선 쓰나미 높이가 3m에 이르렀다는 증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너비 5㎞, 길이 18㎞의 좁은 협만 가장 안쪽에 위치한 팔루 시는 입지조건 때문에 쓰나미 충격이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인근 해안지역에선 대형 철골조 다리가 완전히 무너졌다. 시내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뒤덮였고 하천과 가까운 일부 지역에는 작은 선박들이 쓰나미에 밀려 올라와있기도 했다. 정전과 통신장애 때문에 재난당국은 구체적인 피해규모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면서 "잔해에 맞거나 쓰나미에 휩쓸린 희생자들의 시신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차츰 상황이 안정돼 피해 집계가 이뤄지면 사상자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팔루 지역 주민인 니닝(32)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탈리세 지역 해안에 나가보니 다수의 시신이 잔해와 뒤섞여 해변에 밀려와 있거나 물 위에 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팔루 공항의 활주로 상황을 점검한 결과 군용기 이착륙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조만간 구호인력과 물자가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인도네시아 당국과 접촉 중이라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앞으로 여진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한국인들에게 중앙 술라웨시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는 한국 교민이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사례도 없다. 다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담당 영사가 비상대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발한다. 2004년에는 규모 9.1의 강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숨지는 등 인도양 일대에서 약 23만 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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