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6 22:59
수정 : 2018.09.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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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305㎞의 강풍을 동반한 슈퍼태풍 망쿳이 15일 필리핀 북부를 강타한 가운데, 침수된 마닐라 도로를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마닐라/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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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언론 “사망자 100명 넘을 수도”
수만명 이재민, 대규모 정전 사태
중국·홍콩 상륙해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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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305㎞의 강풍을 동반한 슈퍼태풍 망쿳이 15일 필리핀 북부를 강타한 가운데, 침수된 마닐라 도로를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마닐라/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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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태풍 망쿳이 휩쓸고 간 필리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도로 침수와 주택 붕괴, 산사태 등의 피해로 사망자가 1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마닐라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오전 망쿳이 최고 시속 305km 돌풍을 동반한 채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인근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세력이 다소 약화했지만 허리케인 4등급에 해당하는 시속 260㎞의 강풍과 폭우를 쏟아내면서 필리핀 북부 지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필리핀 당국이 현재까지 확인한 사망자 수는 29명, 실종사 수는 13명이다. 사망자 중엔 어린이와 8개월 된 아이가 포함됐고, 생존자를 찾던 구조대원 2명도 목숨을 잃었다. 현지 언론들은 사망·실종자가 100명이 넘으며 구조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태풍으로 섬과 저지대 주민 10만5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440만명이 거주하는 8개주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벼농사 지대인 루손섬도 수확을 앞두고 큰 농사피해를 입었다. 항공편과 배편 취소가 속출해 10만명이 넘은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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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망쿳이 중국 남부를 강타한 16일 홍콩 해안가에서 피해 상황을 중계하는 방송 기자가 버티기 힘든듯 비틀거리며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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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쿳의 진행 경로에 있는 광둥성, 하이난성 등 중국 남부 지역도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대피 주민을 위한 비상식량을 확보하고, 저수지의 물을 방류하는 등 태풍에 대비했다. 특히 대형 원자력 발전소들이 밀집한 광둥성 남부는 비상 인력을 배치하는 등 초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2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태풍을 피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정부는 태풍경보를 발령하고 전역에 비상태세를 유지했다.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가 잇따랐고, 가로수가 쓰러져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마사회는 이날 예정된 경마대회를 취소했고, 세계 최대 도박 도시로 부상한 마카오는 사상 처음으로 카지노를 전면 폐장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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