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8 10:35
수정 : 2018.08.0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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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중에 딸을 출산해 출산휴가중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1일 딸과 동거인 클라크 게이포드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뉴질랜드 총리실이 이 사진을 배포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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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던 총리, 영어·마오리족 언어로 양육 계획 밝혀
“마오리어는 공식언어…언어가 마오리문화 이해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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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중에 딸을 출산해 출산휴가중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1일 딸과 동거인 클라크 게이포드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뉴질랜드 총리실이 이 사진을 배포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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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재직 중에 출산한 저신다 아던(37) 뉴질랜드 총리가 자신의 딸을 영어와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언어를 가르치며 양육하겠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7일 <마오리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새로 태어난 자신의 딸 ‘네베 테 아로하 아던 게이포드’가 마오리어를 배우기를 ‘확실히 원한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결정을 막 한 것이 아니다”라며 “마오리어는 공식언어이고, 우리에게 마오리 문화를 이해하게 한다. 나에게 언어란 문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딸에게 ‘테 아로하’라는 마오리족 중간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딸 네베의 이 마오리 이름에는 마오리족 공동체가 딸에게 보여준 관대함과 친절함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아던 총리는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이후 국가 정상으로는 재직중에 출산한 첫 총리다. 6주간의 출산휴가를 마치고 이번주에 업무에 복귀했다.
아던 총리는 휴가 기간 중에 자신도 마오리 원주민 언어를 배울 꿈을 가졌으나, 아직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정부 통계를 보면, 일상 대화에서 마오리어를 사용하는 마오리족 비율은 1996~2013년 사이에 3.7%로 떨어졌다. 하지만 마오리족이 아닌 시민들의 마오리어 사용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던 정부는 뉴질랜드를 이중언어 사회로 만들 계획을 입안했고, 오는 2025년에는 학교에서 마오리어가 사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영어, 마오리어, 뉴질랜드수화가 3개 공용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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