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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18 11:26 수정 : 2018.07.18 21:10

영국군에 소속된 로열 구르카 소총 부대가 2010년 아프가니스탄 헬만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 영국 국방부 누리집 갈무리

북-미 정상회담에서 경호 맡았던 네팔 출신 구르카
25㎏ 모래 짊어지고 5㎞ 오르막길 48분 만에 주파해야
비비시 “네팔 여성 대통령 탄생 3년 만에 변화”

영국군에 소속된 로열 구르카 소총 부대가 2010년 아프가니스탄 헬만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 영국 국방부 누리집 갈무리
‘세계 최강 용병’으로 꼽히는 구르카가 2020년부터 여성 대원을 모집한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네팔 산악지대 구르카의 이름을 딴 구르카 용병부대는 지난 200년간 네팔·영국·인도 등 다양한 국가 소속으로 활동해왔다. 구르카는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때 싱가포르 경찰 소속으로 경호에 투입돼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다.

영국군 소속 구르카 부대에 입대하길 희망하는 여성은 남성과 같은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바구니에 담은 25㎏ 모래를 짊어지고 5㎞ 오르막길 경주 코스를 48분 안에 주파해야 한다. 키는 158㎝, 몸무게는 50㎏을 넘어야 하며, 8번의 턱걸이를 가뿐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필기시험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병·기술병·통신병을 선발할 계획으로, 시험을 통과한 여성 대원들은 영국 노스요크셔주에서 10주간 훈련을 받는다.

영국군 휘하의 구르카 용병부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는 두 정상이 데려온 자체 경호 인력과 함께, 싱가포르에 고용된 구르카 용병 1800여명이 회담장 주변과 도로, 호텔 경비를 맡았다.

구르카가 소지하는 쿠크리검
구르카 용병부대는 영국 제국주의의 유산이다. 1816년 네팔을 침공한 영국은 수적 열세에도 휘어진 칼 한 자루를 들고 용맹스럽게 싸운 구르카를 눈여겨봤다. 이후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통해 구르카 용병을 고용했고, 1·2차 세계대전에서는 모두 23만명의 구르카가 영국군에 배속돼 싸웠다. 현재 영국군에는 3000여명의 구르카 용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간 군복무를 한 영국의 해리 왕자도 2007~2008년 아프가니스탄 파병 당시 ‘로열 구르카 소총부대’ 소속이었다. 구르카는 2015년 네팔 대지진 때도 구조 작업의 최전선에 나섰다.

구르카는 “두려워하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여전히 휘어진 모양의 전통 무기인 46㎝짜리 쿠크리검을 소지한다.

<비비시>는 “구르카의 여군 모집은 전통적으로 남성이 지배해 온 네팔 사회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 비디아 데비 반다리가 선출된 지 3년 만에 나온 변화”라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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