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25 22:51
수정 : 2018.06.25 23:55
애초 예상액보단 다소 적게 소요돼
‘쓸데 없는 돈 낭비했다’는 비난에
싱가포르 정부 “광고효과 컸다” 해명
싱가포르 정부가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치르는데 1630만싱가포르달러(133억5000여만원)가 들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25일 성명에서 “싱가포르는 미국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지원했다. 리셴룽 총리는 애초 이번 정상회담 개최에 2000만싱가포르달러가 들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실제 든 비용은 1630만싱가포르 달러였다. 비용의 가장 큰 부분은 경비 비용이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가 회담이 끝난 지 12일 만에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은 이 회담 개최로 쓸데 없이 예산만 낭비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리셴룽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비용과 관련한 비난 여론이 일자 “싱가포르가 역사적 회담 장소로 선정돼 국제적인 선전 효과가 매우 컸다”고 적극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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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오후 싱가포르 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왼쪽) 싱가포르 외교장관 등과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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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디어 정보 분석회사 ‘멜트워터’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된 싱가포르의 곳곳이 세계 언론을 통해 소개돼 7억6700만싱가포르달러에 달하는 광고 효과가 있었다고 추산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그렇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묵은 고급 호텔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숙박비까지 지불한 것이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교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셀카를 찍어 트위터 등에 올린 것에 대해선 ‘가벼운 행동’이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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