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8.06.14 16:31 수정 : 2018.06.14 21:18

2017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기간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오산공군기지 안에 있는 35방공포여단 패트리엇3 미사일 포대 앞에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 당시 태평양사령관(왼쪽 넷째)과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이 배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미 훈련 중단 결정 관련
국방부 “한·미간 협의 진행중”
미 국방부도 상세 지침 없어
트럼프 사전협의 없었던 듯

2017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기간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오산공군기지 안에 있는 35방공포여단 패트리엇3 미사일 포대 앞에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 당시 태평양사령관(왼쪽 넷째)과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이 배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과 선의에 기초한 대화를 하는 동안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이 공개된 뒤 한-미 군 당국이 이를 시행하기 위한 후속 조처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한다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며 “구체적 내용은 (군 당국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는 14일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중단하는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말만 되뇌었다. 데이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놀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이트 대변인은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은 모든 이슈에 대해 미리 얘기했다”고만 하고 훈련 중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미 군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물밑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중지하는 쪽으로 협의하고, 나머지 2개 대규모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대해선 중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은 조만간 미국 국방부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시엔엔>(CNN) 방송은 백악관·국무부·국방부 소속 당국자들을 인용해 국방부가 “8월에 한반도에서 할 예정이었던 주요 다자 군사훈련의 연기를 이르면 14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미의 워게임을 연기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집행하기 위한 상세 지침도 이번주 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군사적인 조언을 구한 것인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이번 결정이 한국은 물론 미 국방부와도 ‘면밀한’ 협의 없이 ‘돌출적’으로 내려졌음을 시사했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동아시아 안보 질서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이번 결정을 내리며 주변 전문가들의 충분한 조언을 듣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엔엔>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매티스 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그밖에 다른 고위 사령관들이 정확히 어떤 훈련을 어떻게 연기할 것인지에 대한 지시를 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가장 큰 고충은 트럼프 대통령의 폭넓은 의도를 자세한 군사적 지침으로 변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신문> 역시 정보 수집을 위해 싱가포르에 파견됐던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났지만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일본에선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되면 북한이 그다음엔 장거리 폭격기나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금지나 주한미군의 감축·철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훈련 중단으로 한-미 동맹이 약체화될 것이란 일부 우려를 인식한 듯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흔들림 없는 한-미 공조와 연합방위태세는 유지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은 (군사훈련 실시 여부) 보다 포괄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라는 안보 과제를 넘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번영이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길윤형 기자, 박병수 선임기자 charism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