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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4 17:59 수정 : 2005.12.05 10:28

‘헬기스키’ ‘의료관광’ 정부 앞장 관광객 유치…관광광고에 4800만달러

포드자동차를 세운 헨리 포드의 증손자 알프레드 포드는 최근 인도 히말라야의 히마찰프라데슈에 5억달러를 들여 대규모 스키 리조트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700개의 객실을 갖춘 특급호텔과 300개의 별장, 150개의 콘도, 온천장, 쇼핑센터가 히말라야의 눈덮인 계곡에 들어서게 된다.

인도의 관광산업이 황금기를 맞고 있다. 인도는 이제 과거 무굴제국의 영광이 잠자고 있는 타지마할이나 아라비아해에 면한 휴양지 고아 해변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마날리에선 스키를, 코탈람에선 암벽 등반을, 텐말라이에선 전통적인 부족의 삶을 여행객들에게 선사한다.

인도 관광산업의 성장은 미국 서부시대의 ‘골드 러시’를 연상케 한다. 세계여행관광위원회는 인도의 관광산업이 올해와 내년 사이에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 시카코의 아이익스플로러닷컴은 지난해 10대 여행지 목록에 인도를 다섯번째로 올렸다.

인도 정부는 ‘불가사의한 인도’라는 구호를 내걸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쏟고 있다. 관광청은 올해와 내년에 모두 4800만달러를 광고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레누카 초두리 관광청 장관은 인도의 방대한 불교 유적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에게 홍보대사를 맡아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정력적이다.

인도의 지난해 관광수익은 48억달러로, 국내총생산의 4.47%를 차지했다.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337만명의 외국인들이 인도를 찾았다. 국내를 여행한 인도인들도 3억6700만명에 이른다. 인도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부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한 통계를 보면, 지방에서 한 해 가구소득이 22만6449달러에 이르는 사람들의 수가 1995년 이후 26%나 증가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인 자무와 카슈미르도 2년 전 두 나라의 평화협상이 시작하면서 관광객이 갑절로 늘었다.

요즘 히말라야의 굴마르그와 마날리, 하누만 티바에선 ‘헬기 스키’가 한창이다. 관광객들은 헬기를 타고 4267m 높이의 산꼭대기까지 올라간 뒤, 스키를 타고 원시상태나 다름없는 설원을 질주한다. 인도 정부는 이들 산악지대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3300만달러를 들여 항공기 교통망을 정비했다.

환경관광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환경관광협회는 이를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고, 원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관광으로 정의한다. 오리사의 전통적인 마을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은 대개 1300달러부터 시작한다. 13일 동안 인도를 둘러보는 여행상품이 560~1560달러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비싸다.

치료와 휴양을 동시에 하는 의료관광도 최근 급속히 떠오르는 분야다. 안부마니 라마도스 인도 건강부 장관은 해마다 수천명이 심장수술, 이빨치료, 성형을 위해 인도를 찾는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조만간 의료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진료 및 치료시설을 갖춘 전문 병원을 지정할 계획이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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