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04 17:22
수정 : 2018.05.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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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도 라자스탄주 바라트퍼 인근 한 마을에서 전날 폭풍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이 무너진 집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바라트퍼/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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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30㎞ 강풍에 건물 무너지고 지붕 날아가
주 정부, 유가족에 보상금 600만원 지급 결정
‘AFP’ “지난 20년간 전례 없는 수준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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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도 라자스탄주 바라트퍼 인근 한 마을에서 전날 폭풍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이 무너진 집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바라트퍼/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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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도 북부 지역을 덮친 강력한 모래 폭풍으로 최소 143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시속 130㎞의 강풍으로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만 최소 7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다수는 세계 문화유산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시에서 나왔다. 강풍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건물 벽이 무너지면서 밤새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는 며칠간 폭풍이 더 이어져 사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48시간 동안 대피 경보를 발령했다. 또 유가족에게 보상금 40만루피(약 646만원), 부상자에게 5만루피(80만7500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서부 라자스탄주에도 폭풍이 강타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8000개가 넘는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주 전역에 한때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나무도 수백 그루 이상 뽑혔나갔다. 이번 폭풍은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도 영향을 미쳐 2일 하루 동안 4만1000번 이상의 번개가 내리쳤고 14명이 사망했다. 인도인들이 신성시하는 소와 다른 동물들도 최소 150마리 이상 폐사했다.
인도에서 우기는 6월 중순께 시작되기 때문에, 5월 초에 이처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폭풍은 이례적이다. 인도 북부 지역에서는 지난달 11일에도 초고속 강풍이 불어 19명이 사망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각 주 정부와 협력해 영향을 받은 시민들을 돕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엔엔>(CNN) 방송 기상전문가 페드램 자바헤리는 “여름 몬순 초기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먼지와 모래가 움직이게 만들었다”면서 “본격적인 몬순 시기엔 평균을 밑도는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다시 강한 바람과 먼지, 모래가 쓸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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